G7 정상회의 직전 미·일 회담서…"지금은 대화보다는 압력을 걸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휴양지 타오르미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 문제는) “아주 큰 문제고 세계적 이슈지만 적절한 시점에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북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는) 아주 큰 문제고, 세계적인 이슈이지만 해결될 것”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북한 문제가 해결된다는 데 내기를 걸어도 좋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북한 문제에 대해 “지금은 대화보다는 압력을 걸 때이며 압력을 거는 데에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 또 “한국과 연대하고 모든 나라와 협력해야 하며 한다”는 데에도 한목소리를 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중동 방문을 통해 세계 안전보장에 강하게 관여할 것이라는 자세를 보인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또 미국 해군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남중국해에서 첫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한 것에 대해 지지의 뜻을 전달했다.

두 정상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했지만, 통상 문제와 관련된 언급은 양측 모두에게서 나오지 않았다.

미국은 일본과 2국간 통상협정을 맺자는 입장이지만, 이에 대해 일본은 미국이 탈퇴를 선언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돌아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휴양지 타오르미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앞서 개별 회담을 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G7 정상회의 전에 일본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한 것은 양국 동맹의 결속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G7 정상회의 기간에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개별 회담을 열 계획이다.

교도는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는 긴밀한 파트너십이 있다. 우리는 훌륭한 우정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를 포함해 세계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미국과 연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지난 2월 정상회담에서 함께 골프를 친 것을 상기하며 “(이번 회담에서)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우리가 골프를 함께 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개막한 G7 정상회의에서 핵·미사일 개발을 강행하는 북한이 새로운 단계의 위협이 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G7이 결속해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것을 호소했다.

또 영국 맨체스터 테러와 관련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