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음색 클라리넷연주로 감동의 무대 연출…관객들 벅찬 감동

매표장면.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 공연장 로비에 매표를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이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이날 5월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한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장엄한 선율이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꽉 채운 관객들의 가슴을 감동으로 전율케 했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제155회 정기공연으로 마련된 이날 음악회는 한국 최초의 여성지휘자 김경희 지휘자의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넘치는 지휘와 줄리어드 음대출신의 우리나라 최고의 클라리넷티스트 채재일의 끊어질 듯 연결되고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고개를 수십 번 넘나드는 클라리넷의 아름다운 연주가 음악회를 찾은 관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가늘고 긴 관이 나팔꽃모양으로 벌어진 호른의 아름다운 음으로 시작한 첫 곡인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은 오페라의 선율을 선명하게 살려내어 관객들이 클래식을 잔잔하게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최고의 팔색조 음색의 클라리넷티스트 채재일의 끊어질 듯 이어지는 변화무상한 아름다운 기교의 연주
이어진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1번은 낭만주의 색체가 화려한 곡으로 최고의 팔색조 음색의 클라리넷티스트 채재일의 끊어질 듯 이어지는 변화무상한 아름다운 기교의 연주가 관객들의 숨소리조차 화음으로 만들어 내는 듯 했고, 감동에 젖은 관객들의 끊임없는 박수에 호응하기 위해 벌의 움직임을 표현한 클라리넷 최고의 기교를 경험할 수 있는 ‘왕벌의 비행’곡으로 앵콜에 화답했다.

김경희 지휘로 브람스 교향곡 1번 연주
마지막 피날레로 연주된 브람스 교향곡 1번은 김경희 지휘자의 큰 동작에 맞춰 웅장하고 장엄하게 펼쳐져 관객들을 흥분케 했고, 탄성과 박수로 함께한 앵콜 신청에 빠르고 경쾌한 선율의 요한 스트라우스의 ‘틱탁폴카’를 맛깔나게 연주해 5월의 밤 클래식 감상을 위해 문화예술회관을 찾은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포항시 동해면 도구에서 관람하러 왔다는 김모씨는 “그동안 클라리넷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클라리넷의 아름다운 소리와 연주자의 기교에 너무 감동 받았다.”며 “오늘 공연이 너무 감동적이고 재미가 넘쳤고, 이런 품격높은 공연을 포항에서 즐길 수 있어 포항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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