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노인복지회관 1층 30여점 전시…방문객 쇄도
2016년 영남문학 등단·제3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입상

손정숙 시인
일흔일곱 살의 희수(喜壽)를 맞은 할머니가 동화와 같은 시와 그림을 그린 시화전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포항시 북구 용흥동에 거주하는 손정숙(77) 할머니는 지난해 76세의 나이에 영남문학에 시 부문에 등단한 데 이어 제3회 경북일보 문학대전에 ‘술잔 속의 꽃잎’으로 가작에 입상한 시인이다.

어릴 적 문학소녀의 꿈을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룬 ‘도방’ 손정숙 시인은 2016년 등단에 이어 지난 22일부터 포항 노인복지회관 1층 로비에서 30여 점의 시화를 전시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첫날 일회용 커피가 400여 잔을 소비했을 정도로 방문객이 많이 찾아왔다. 특히 이강덕 포항시장도 전시회장을 찾아와 축하하기도 했다.

이같이 전시회가 인기를 끌자 27일까지 열기로 했던 전시를 1주일간 더 연기했다.

전시회 작품에는 영남 문학 등단 작품인 ‘달님의 노크’와 ‘비둘기 네 마리’, ‘호박꽃 궁전’ 3편과 경북문학대전 입선작 ‘술잔 속의 꽃잎’ 등 30여 편이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과 30년 동안 익힌 서예 글씨로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손정숙 시인.
영남문학 심사위원인 서지월 시인은 심사평에서 “시를 보고 30대가 쓴 시 인줄 알았다”며 “시에는 함축미가 있고 여성의 일생이 포함돼 있다”고 평했다고 작가가 전했다.

노인복지회관을 찾았다가 전시회장에 들른 어르신들은 모두 “희수를 맞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고운 심성으로 시를 전시해 놀랍다”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는데 젊은이 못지않은 왕성한 시 창작활동을 하며 전시회를 열어 보기에 무척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축하의 말을 건넸다.

손 시인은 “나이가 들면서 시를 쓰는 등 문학 활동을 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도 아주 좋은 것 같다”며 “어르신들도 각자의 취미를 살려 창작활동을 할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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