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m 금메달 등 단거리종목 금1·동3 획득…성장가능성 무한 평가

포항 대흥중 박미나가 28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중부 1천600mR서 은메달을 따낸 뒤 김경출 코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종욱기자 ljw714@kyongbuk.com
“마지막에 금메달 욕심을 내면서 집중하지 못한 게 정말 아쉽습니다. 이번 대회의 교훈을 통해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8일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46회 전국소년체전 여중부 1천600mR에서 막판 뒤집기를 당하며 은메달에 그친 박미나(포항 대흥중3)은 탄식의 눈물을 흘렸다.

전날 여중부 400m에서 전국소년체전 출전 사상 처음으로 개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미나는 같은 날 400mR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2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28일 여중부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박미나는 이번 대회 자신의 마지막 경기인 1천600mR에서 금메달로 장식하고 싶었다.

그러나 금메달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경기도에 뒤집기를 당하면서 속상한 박미나는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포항대도초 3학년 재학 당시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육상을 시작한 박미나는 일찌감치 달리기를 좋아했던 소녀였다.

본격적으로 육상지도를 받게 된 박미나는 6학년이던 2014년 제43회 전국소년체전 400mR에서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육상명문 대흥중으로 진학한 박미나는 보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하기 시작, 2학년이던 지난해 제46회 전국소년체전 여중부 400mR에서 감격의 금메달을 따냈다.

이 대회에서 200m와 1천600mR에서 은메달, 4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박미나는 지난 1년 동안 체격조건이 더욱 좋아지면서 이번 대회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리고 대회 첫날 400m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다관왕의 꿈을 부풀렸지만 결국 은메달 3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168㎝ 49㎏의 체격을 갖춘 박미나의 강점은 균형잡힌 몸매와 긴다리, 그리고 지치지 않는 파워를 자랑해 앞으로 성장가능성도 무한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경기장 밖에서는 순한 양 같은 성격이지만 트랙에만 서면 반드시 승부를 끝내야 하는 끈끈한 근성까지 갖췄다.

여기에다 박미나를 지켜본 육상지도자들은 태국출신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탄력까지 갖춰 단거리 선수로서 최고의 조건을 갖췄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경출 코치는 “체격조건도 좋지만 워낙 성실한 선수여서 앞으로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단거리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200m가 가장 마음에 든다는 박미나는 “아직은 무엇을 하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저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는 데만 집중하고 싶다”며 “늘 저를 믿고 한없이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과 코치선생님께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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