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뼈대 지키며 시대 상황에 맞게 변화해야"

명인 안동소주 박찬관 전수자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박찬관 명인안동소주 전수자는 아버지인 박재서 명인의 대를 이어 안동소주를 만들고 있다.

박재서 명인은 할머니의 술 빚는 솜씨를 어머니가, 이를 다시 자신이 이어받았다.

박 명인의 안동소주는 여러 장인들을 직접 만나 다른 술 빚는 방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합치면서 발전해 왔다.

박 명인의 뜻을 이제 아들인 박찬관 전수자가 이어가고 있으며 대표로 모든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1990년부터 시작된 명인안동소주는 2010년 지금의 안동 풍산읍으로 양조장을 옮겼다.

과거 1990년대 연간 200억 원에 이르던 매출이 대형 마트가 생기면서 10%대로 급감했다.

농협 등에서 받아주며 중·소규모 가게들을 중심으로 유통이 이뤄졌다. 하지만 대형 마트의 등장은 전통주 시장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돌아봤다.

당장 자본력이 부족해 대형 마트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 힘들고 입점해도 유지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잠깐 복분자 등이 유행했지만 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고 박 대표는 전했다.

그나마 2010년부터 정부에서 전통주 활성화와 홈페이지 쇼핑몰 운영을 지원하면서 스스로 판로 개척이 가능해 졌다.

또한 올해부터 모든 쇼핑몰에 전통주가 판매될 수 있다는 부분에 박 대표는 희망을 걸고 있다.

국내 판매와 함께 박 대표는 해외시장에도 눈을 돌렸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도수로 차별화를 시도, 각 나라에서 통할 수 있는 안동소주를 만들었다.

현재 미국을 포함해 호주·일본·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전통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의 입맛을 따라가는 것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통만 강조해 구매층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면 결국 멀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통 구조 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재구매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 새로운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는데 영향을 미쳤다.

체험관광과 연계성을 강화하는 것도 재구매율 확대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양조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직접 소주나 막걸리를 만들어 볼수 있는 체험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통주 박물관을 만들어 다양한 방법으로 전통주를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 달에 200여 명이 찾고 있는 등 파급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관 대표는 “전통주 활성화는 쌀소비 증가와 농촌 지역 고용 증대 등 수많은 장점이 존재 한다”며 “뼈대는 지키면서 시대 상황에 맞게 변화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또 “외국 위스키의 경우 비싸도 별다른 거부감이 없으면서 전통주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인식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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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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