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경찰서 상동지구대 이상호 순경, CCTV 통해 버스번호 확인 3시간만에 해결

▲ 이상호 순경
80대 노인이 시내버스에 놓고 내린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돈을 대구의 한 경찰관이 3시간 만에 되찾아준 사연이 알려졌다.

29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시 20분께 파동에서 홀로 사는 A(88) 할머니는 상동지구대를 통곡하면서 찾았다.

평소 자식들에게서 조금씩 받아 모은 현금 200만 원을 수성못 오거리 인근 은행에서 통장에 입금하려던 차였는데, 시내버스에 200만 원이 담긴 손가방을 놓고 내려버린 것이다.

문제는 A 할머니가 시내버스의 번호나 노선, 승·하차 시간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점.

2015년 9월 경찰에 입문한 이상호(33) 순경은 A 할머니의 하소연을 듣고 대구시 버스운영과 버스정보팀에 전화를 걸어 A할머니가 탔던 버스노선과 승하차 추정시간대 통행버스를 압축해 2개 버스회사에 분실품 확인 협조 요청을 먼저 했다.

또 A 할머니가 버스에서 내린 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A 할머니가 버스에서 내린 직후 버스를 뒤따라 차도를 다급하게 달려가는 모습을 포착해 버스번호를 알아냈다.

그 결과 A 할머니가 탔던 버스 기사로부터 현금 200만 원이 든 가방을 무사히 인계받아 A 할머니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200만 원을 되찾은 A 할머니는 지구대 앞에서 춤을 추며 “대한민국 최고”라고 외치며 기뻐했다.

이상호 순경은 “시간이 더 지나면 돈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발품을 팔았는데, 다행히 빨리 찾아내 기뻤다”고 말했다.

대구경찰청은 이 순경에게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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