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mTR·3천m 포인트경기 금메달 '2관왕'

대구교대 안동부설초 김민서가 롤러종목 최우수선수 트로피를 받고 이정화코치와 포스를 취했다.
“제가 힘들어할 때마다 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신 부모님과 코치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28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제46회 전국소년체전 롤러종목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김민서(대구교대 안동부설초)는 자신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경북체육회에 깜짝 선물을 선사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대성과로 여초 300mTR 금메달 아니면 은메달 정도로 예상했던 김민서가 300mTR은 물론 생각지도 않았던 3천m 포인트경기마저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올랐다.

경북 롤러의 기수이자 이번 대회 2관왕 2연패가 확실시됐던 길주중 김경서가 컨디션 난조와 함께 자신의 주 종목인 300mTR에서 대회신기록을 세우고도 은메달에 그쳤던 터라 김민서의 2관왕 소식은 그야말로 가뭄 속 단비였다.

대구교대 안동부설초6학년인 김민서는 3학년 겨울방학 당시 교내 빙상대회에서 롤러부 이정화 코치의 눈에 띄어 4학년 3월부터 롤러로 종목을 바꿨다.

145㎝ 40㎏의 자그마한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롤러를 신은 지 3년밖에 안된 김민서가 여자초등부 여왕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은 롤러의 생명이나 다름없는 천부적인 탄력성과 지구력, 성인 선수 못지않은 완벽한 자세를 갖춘 덕분이라는 게 이정화 코치의 분석이다.

여기에다 지구력과 승부욕까지 갖추고 있어 롤러선수로서 확장 가능성이 무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서는 이번 대회서도 당초 300mTR에 목표를 뒀지만 지난 27일 경기당일 3천m 포인트 예선에서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고 2종목 석권으로 목표를 바꿨다.

그리고 300mTR에서 28초54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뒤 3천m 포인트 마저 쓸어담아 버렸다.

2관왕에 오른 김민서는 여세를 몰아 28일 3천m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경기 도중 넘어지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대회 마지막 날 김민서는 다시 한 번 큰 기쁨을 누렸다.

대회기간중 롤러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쥔 것이다.

이날 2개의 금메달과 최우수선수상 트로피를 가슴에 안은 김민서는 “구체적이고 특별한 목표를 세우기 보다 훌륭하고 대단한 선수가 되고 싶은 게 꿈”이라는 소박한 희망을 밝혔다.

한편 이정화 코치는 지난 2014년 제43회 대회서 당시 길주초 6학년이던 김경서를 여초부 300mT.R과 3천m포인트 2관왕에 올린 뒤 3년만에 김민서를 같은 종목 2관왕에 등극시키는 영예를 안았다.

김경서는 길주중으로 진학한 2015년 제44회 대회서 3관왕, 2016년 제45회 대회서 2관왕에 오르는 등 중학부에서 최강자로 군림했으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난조로 금메달없이 은 2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