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정고운모래 해변에서 이번 일정이 시작됩니다. 고운모래해변 주차장 바로 앞에는 ‘바다가 육지라면’ 노래비가 있습니다. 앞면에는 노래가사가 뒷면에는 창작 유래에 관한 설명이 있었는데요. 이 노래는 1970년대 가수 조미미씨가 불렀고 정귀문씨가 노랫말을 지었습니다.

작사가였던 정귀문씨는 밀려가기를 반복하는 바다를 바라보면 힘든 마음을 위로받고 희망을 수평선에 걸어놓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가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나정고운모래해변에서 나와 솔밭해변과 오토캠피장을 지나서 전촌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마을에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생뚱맞게도 허공을 달리는 날렵한 거마상이 보입니다. 전촌마을에 거마상이 있는 이유는 이곳 마을 뒷산이 커다란 말이 누워있는 형상이기 때문이라네요. 또 신라시대 이곳이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병마를 훈련 시키고 주둔시킨 곳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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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굴


용굴 가는 길 아담하지만 가파른 산을 둘러 만들어진 나무 길을 따라 걷습니다. 나무계단을 오르며 보는 바다의 풍경이 사뭇 아름답습니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울창한 나무 사이로 용굴이 보입니다. 예전에 이곳은 군 경비 지역이었습니다. 2015년이 되어서야 개방되었습니다.

용굴은 뱀이 변해서 용이 되었다는 사룡과 맑은 물에 사는 담룡이 함께 살았다는 전설이 있는데요. 이 전설보다는 죽어서도 나라를 걱정해 용이 된 문무왕이 지나던 길이 아닐까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한참을 해파랑길을 걷다 보면 감포항이 보입니다. 감포항은 드나드는 어선이 많은 동해남부의 중심 어항인데요. 감포항에는 바다를 전경으로 한 고유의 재래시장과 횟집과 대게집, 민박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식도락가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감포공설시장과 수산물 상회 건물 사잇길에 해국길이 있다. 감포항을 중심으로 해안과 마을을 잇는 길입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을 골목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미로 같은 골목에 보라색과 하얀색 해국이 활짝 피어있는데요. 구불구불한 옛골목길과 해국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걷는재미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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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국길



해국길을 벗어나 감포항에서도 보이는 송대말로 향합니다. 송대말은 1955녀 무인등대로 건립되었으나 2001년도에 경주시가 감은사지 석탑모형을 본따 새롭게 등탑을 만들면서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하얀 등탑과 푸른 소나무숲이 잘 어우러진 송대말은 등탑 전망대에서 보는 동해바다의 모습은 일품입니다.


나정고운모래해변에서 송대말 등대까지 4.7km 길로 바다를 끼고 도는 아름다운길이며 또한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길입니다. 주말 가족과 함께 천천히 이것 저것 구경하며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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