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

30일 경북지방경찰청에서 광역수사대가 전문도박단을 검거해 압수한 도박판돈이 놓여 있다. 연합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야산을 옮겨다니며 천막을 설치하고 일명 ‘아도사끼(줄도박)’ 도박판을 벌인 전문도박단 50여 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도박장을 개장한 A씨(51)와 상습적으로 거액의 도박을 한 B씨(60·여) 등 7명을 구속하고, 도박장 개설을 돕거나 도박행위에 가담한 조직폭력배 5명을 포함한 4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달 22일부터 최근까지 김천과 구미지역 6곳의 펜션이나 야산 등지에 천막을 쳐놓고 심야 시간을 이용해 평균 400만 원의 판돈을 건 아도사끼 도박판을 열었다. B씨 등은 이곳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였다. 하루 평균 판돈 4억 원을 14차례 벌여 56억 원의 도박판을 벌인 것이다.

이들은 창고장(총책), 마개(패를 돌리는 사람), 상치기(판돈 수거·분배), 문방(망 보는 사람), 병풍(내부질서유지) 등으로 역할을 나눴으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차량 접근이 어렵고 인적이 드문 야산을 매일 옮겨 다니며 도박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에 참여한 사람 대부분은 주부와 자영업자, 무직자였으며, 40~50대 주부가 28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대구·경북 거주자 외에도 전북 전주를 비롯해 제주도에서까지 원정을 와서 도박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찬익 광역수사대장은 “카지노에서 재산을 탕진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던 40대 여성이 또 다시 도박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도박을 한 사례도 있었다”면서 “가정파탄의 원인이 되는 도박행위 근절을 위해 강력한 단속을 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