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소리와 은은한 달빛이 비쳐진 영일대 장미원에 울려퍼진 향긋한 장미향과 소프라노의 산뜻하고 섬세한 음율이 시민들의 환호와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지난 6월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매일 저녁 7시30분에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장미로 새롭게 꾸며진 장미공원에서 펼쳐진 포항시립합창단의 장미음악회가 시민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영일대 장미원개장을 기념하고 영일대 해수욕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음악회는 ‘장미와 함께 아름다운 밤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화려한 여름밤을 엮어갈 다양한 레파토리로 꾸며졌다.

첫 곡인 경복궁 타령은 포항시민들을 위해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조성된 영일대 장미공원의 의미를 더해주기 위해 마련한 곡으로 합창단이 맛깔나고 신명나게 불러 관객들의 환호와 탄성으로 화려한 출발을 했다.

이어진 곡은 초 여름밤 달빛아래 비쳐진 장미공원의 느낌과 멋지게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가사의 팝 뮤지컬 ‘Fly me to the moon’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사랑의 감성으로 가득 채웠다.

노래가사 없이 가슴을 울리는 바리톤의 묵직함과 소프라노의 향긋함을 아름다운 소리로만 표현한 롯시니의 ‘윌리엄텔 서곡’에 알프스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낀 관객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또한, 바이올린과 아코디온 협주로 연주한 영화음악 ‘파리의 연인’은 음악회를 한층 더 화려하고 빛나게 만들었다.

마지막 피날레는 힘차고 경쾌한 테너의 음성과 선명하고 산뜻한 음색으로 아름답게 표현한 이탈리아 나폴리의 민요인 ‘푸니쿨리 푸니쿨라’를 불러 관객의 뜨거운 환호와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이번음악회 맛깔스런 포항시립합창단 이충한 지휘자의 곡해설과 재미있는 입담으로 관객들이 음악회 전체를 이해하고 소화하는 완벽한 음악회였다.

양덕동에서 소문 듣고 공연을 보러 오셨다는 한시민은 “장미향이 가득한 아름다운 공원에서 이렇게 좋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너무 즐겁고, 아름다운 환경과 예술을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포항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공연을 관람하고 또 오셨다는 두호동의 한시민은 “공연이 너무 재밌고 감동적이었다”며 감사와 격려의 표시로 합창단원들에게 나눠줄 찰떡 두되를 전달 해 시립합창단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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