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의 본래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이다. 금강경은 육조혜능 선사가 금강경 첫 4구게인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에서 깨달은 이후, 선의 사상적 경전이 됐다. 이후 많은 선승들이 금강경에 대한 주석을 달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전통강원의 교과서인 금강경오가해(五家解)이다.

원인 스님의 금강경 강설은 함허 선사의 금강경오가해와 감산대사의 금강경을 참조하고, 구마라습의 금강경을 기본으로 현장법사의 금강경을 대조하면서 금강경 32장의 개요를 강설한 것이다.

공(空)이라는 진리를 체달한 부처님과 제자 수보리의 대화로 구성돼 있는 금강경은 반야심경(般若心經)과 더불어 대중에게 널리 독송되고 있으나, 경전의 사상적 깊이 때문에 그 뜻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시중에 나온 금강경 해설서들은 ‘교학적’ 입장에서 금강경을 해석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많은 이들이 금강경을 독송하면서도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심오하고 어려운 것으로 오해하거나 금강경의 의미를 완전히 잘못 이해했으며, 부처님의 말씀을 그저 소리로만 듣고 넘길 뿐이었다.

저자 원인스님
금강경은 조계종의 소의경전(근본경전)이자, 반야심경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독송되는 경전이다. 이 책 ‘삶의 지혜―선 수행 40년의 원인스님 금강경 요점 강설’(민족사)은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철저하게 선(禪)의 관점에서 금강경을 해설한 책이다. 지금까지 간행된 금강경 해설서들은 교학적 입장에서 금강경을 해석한 것이 대부분이며, 이 책처럼 선의 입장에서 금강경을 해석한 책은 매우 드물다.

또한 장마다 원인 스님이 직접 쓴 서시가 삽입돼, 각 장의 핵심을 함축적이고 아름답게 요약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 책의 저자 원인 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의 제12대 종정인 법전스님의 제자(상좌)로, 해인사 강원을 졸업한 후 40여 년 동안 청암사 수도암에서 좌선한 이 시대의 진정한 선승이다.

선(禪) 수행에 반평생을 바친 원인 스님은 수도암 선원장 소임을 맡으면서 1년 동안 선원 대중들에게 선문 제일의 경전인 금강경을 강설했다. 이번에 간행된 ‘삶의 지혜―선 수행 40년의 원인스님 금강경 요점 강설’은 이 1년간의 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저자 원인 스님은 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합천 해인사 입산, 법전스님을 은사로 수계, 1974년 1월 해인사 승가대학 졸업, 2013년 선원과 토굴에서 80안거 성만, 김천 수도암 선원장, 회주 소임을 보고, 현재 영주 대승사에서 화엄법회 회주로 3년간 화엄경 요점 강설을 하고 있다.

저서‘마하반야의 노래’ 편역, 법문집 ‘마음고향 가는 길’, 선 시집 ‘마음여행’, ‘구름이 머무는 자리’, ‘무생가를 부르리’등이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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