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웰시 지음·이재황 옮김·도서출판 산처럼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역사의 종말’에서 주장했듯이, 1989년 동서 양 진영의 대결 종식 이후에 역사는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로 끝나버리고 세계에는 평화가 찾아와 더 이상의 강권 정치나 대규모 충돌은 사라진 것인가.

현재 세계 곳곳에서 테러와 분쟁과 난민과 냉전과 불평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동안 인류는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지난한 협상과 양보를 하며 혹은 피 흘리며 위기를 극복해왔다. 그런데 지금 21세기에, 지나간 어두운 역사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중동에서의 내전이나 국가 간 전쟁, IS의 중세 율법에 따른 참수가 보여주는 야만,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병합 등 상실한 옛 소련 영토를 회복하려는 군사행동, 각 나라마다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경제적 불평등 등을 주제로 잡아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 역사를 이용해 과거로 회귀하는 경향들을 짚어본다. 현재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이 돋보이며, 역사적 사례들을 풍부하게 들고 있어 흥미롭다.

이 책에서는 역사는 똑같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 변형을 통해 반복되고 있음을 살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당연한 것이 아니어서 희생과 타협과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는 것과 우리 모두가 이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 직면한 이런 위기들을 극복하기 위해 역사를 다시 읽으며, 국내외적인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고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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