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입원하지 않고도 우울증과 조현병 등 난치성 정신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전기경련치료’(Electro Convulsive Therapy)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계명대 동산병원 정신의학과는 지역 최초로 입원하지 않고도 당일 통원 방식으로 전기경련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5일 밝혔다.

전기경련치료는 1938년 처음 소개된 이후 오랜 역사만큼이나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된 치료법으로, 환자의 머리에 전극을 부착하고 전기를 흘려서 인위적으로 경련을 유발시켜 정신병적 증상이나 기분을 호전시킨다. 10대 후반부터 노인, 산모에게도 시행할 만큼 안전하며, 마취 기술의 발달로 고통 없이 치료받고 부작용도 매우 드물다.

약물 등 기존 치료로 큰 호전이 없거나, 빠른 증상 호전이 필요할 때, 임신 등으로 약물치료가 불가능한 상황, 식사를 거부하고 탈진상태에 빠진 경우, 난폭한 행동이나 자살 위험성이 높은 환자에게는 전기경련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정성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환자의 70~80%가 급성기 증상이 나아져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타 병원의 입원환자도 동산병원에 통원하며 전기경련치료를 받을 수 있어 지역 의료계와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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