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보 수문 개방 닷새째인 지난 5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달성보 인근 도동서원 앞 낙동강에서 선명한 녹조 띠가 발견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지난 1일 보 수문을 개방한 지 닷새 만인 지난 5일 낙동강에서 올해 첫 녹조가 발견됐다.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된 이후 6년 연속이다.

녹조 띠가 관측된 구간은 달성보와 합천창녕보 사이로, 도동 서원 앞 도동 나루터에서는 강 가장자리 쪽으로 선명한 녹조 띠가 발견됐다고 대구환경운동연합이 밝혔다.

앞서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수문 상시 개방 지시 이후 지난 1일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등 6개 보의 수문을 열었고, 4일 상시개방 목표수위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달성보의 목표수위는 관리수위 14m에서 0.5m 낮춘 13.5m, 강정고령보는 19.5m에서 1.25m 낮춘 18.25m이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찔끔 방류로는 해마다 창궐하는 녹조를 막을 수 없다”면서 보 수문을 상시 개방해서 강물의 유속을 되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녹조현상은 수온과 영양염류(인·질소 등), 강물의 정체 등 크게 세 가지 조건이 맞을 때 나타나는데, 수온과 영양염류는 4대강 사업 이전과 비슷하거나 다소 완화된 측면이 있지만 4대강 사업 이후 강물의 정체 때문에 녹조가 계속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정 국장은 “맹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함유한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의 대량 증식 때문에 녹조의 창궐이 무서운 것”이라면서 “이 물질이 1천300만 영남지역 주민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낙동강에서 대량 증식해 식수 불안 사태를 불러온다”고 강조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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