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선풍기 매출 43.6%↑…에어컨은 9.8% 그쳐

5월 22일 대구 낮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며 연일 무더운 날씨를 보인 가운데 시민들이 달구어진 횡단보도를 지나고 있다. 이날 폭염특보는 해제됐지만 건조주의보가 발령됐다. 경북일보 자료사진.
대구 시민들은 ‘5월 더위’쯤은 선풍기로 버틴다는 사실을 받쳐주는 실적 자료가 나와 관심을 끈다.

대구는 폭염 때문에 ‘대구+아프리카’의 합성어인 ‘대프리카’라는 별명을 얻었다.

6일 이마트에 따르면, 5월 대구의 이마트 7개 매장 선풍기 판매 실적이 지난해 5월에 비해 43.6% 늘었다. 이는 이마트 전국 매장의 선풍기 매출 실적 20.2%와 비교하면 대구에서 유독 선풍기 구매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

5월 대구 이마트의 에어컨 판매 실적은 9.8% 신장에 그친 반면, 전국 이마트 에어컨 실적은 59.3%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5월 대구·경북의 평균기온은 19.4℃로 기상관측이 공식 시작된 1973년 이후 44년 만에 역대 가장 뜨거운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의 한 주민은 “수십 년 폭염과 싸워왔는데 이 정도 더위는 선풍기로도 방어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벌써 에어컨을 가동하면 폭염이 거세지는 7, 8월에는 버틸 수 없다”며 “선풍기를 한 대 더 구매해 더위를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 만촌점 류인호 가전 담당은 “악명 높은 무더위 덕분에 대구의 가구당 에어컨 구매율이 이미 상당히 높은 편인데도 선풍기 매출이 높았던 것은 에어컨의 이른 가동으로 인한 전기세 부담 때문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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