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 도동나루터에 녹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6일 낙동강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녹조 띠가 목격됐다고 밝혔다.연합
낙동강 중류 강정고령보에서 올해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5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 강정고령보 상류 7㎞ 지점에서 물을 떠 검사한 결과 남조류 세포 수가 ㎖당 1만1천844개가 검출돼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고 7일 밝혔다.

조류경보제는 ‘관심’, ‘경계’, ‘대발생’으로 나눠 발령되며, ‘관심’은 남조류 세포 수가 ㎖당 1천 개를 2주 연속 넘으면 발령된다. ‘경계’는 ㎖당 1만 개, ‘대발생’은 100만 개 이상일 때 내려진다.

강정고령보에서는 지난달 29일 채수한 물에서도 남조류 세포 수가 ㎖당 3천813개로 나왔었다. 지난해는 6월 8일 강정고령보에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은 “5월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예년에 비해 기온이 높아지는 대신 강수량은 낮아지면서 남조류 증식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심 단계가 발령된 강정고령보 구간에는 대구시민들의 식수를 공급하는 매곡정수장과 문산정수장이 있는데, 활성탄과 오존을 이용한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이 완비돼 있어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는 전혀 차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일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등 6개 보의 수문을 열었고, 4일 상시개방 목표수위(농업용수 이용에 영향이 없는 양수제약수위)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달성보의 목표수위는 관리수위 14m에서 0.5m 낮춘 13.5m, 강정고령보는 19.5m에서 1.25m 낮춘 18.25m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5일 달성보와 합천창녕보 사이의 도동서원 앞 도동 나루터 강 가장자리 쪽으로 선명한 녹조 띠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찔끔 방류로는 해마다 창궐하는 녹조를 막을 수 없다. 보 수문을 상시 개방해서 강물의 유속을 되살려야 한다”면서 “맹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함유한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의 대량 증식 때문에 녹조의 창궐이 무서운 것이다. 이 물질이 1천300만 영남지역 주민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낙동강에서 대량 증식해 식수 불안 사태를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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