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언덕에 있는 거대한 ‘할리우드(HOLLYWOOD)’ 간판이 올해 1월 1일 아침 ‘할리위드(HOLLYWeeD:신성한 대마초)로 바뀌어 있었다. ’위드(Weed)‘는 대마초 즉 마리화나의 속칭이다. 간판 철자를 바꾼 사람은 재커리 콜 페르난데스라는 사람이었다. 페르난데스는 할리우드 알파벳 ’O‘ 두 개에 방수포를 붙여 ’e‘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다. 페르난데스가 이런 퍼포먼스를 벌인 것은 캘리포니아 주가 2016년 11월 기호용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 한 것을 환영한다는 뜻으로 한 행동이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를 비롯, 콜로라도, 워싱턴, 오리건, 알래스카주 등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주가 모두 8개 주나 된다. 미국 전체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약 6천400만 명이 마리화나 합법화 지역에 살고 있다. 하지만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는 대마초 흡연이 불법이다.

종종 예술가들은 마리화나를 피는 것을 두둔한다. 20세기 중엽 프랑스의 여류소설가 프랑수아 사강의 말은 유명하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면서 마리화나는 성매매와 함께 피해자가 없는 행위로 자신에게 해가 될 뿐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이 시대 사강의 논리는 틀렸다. 지금 우리는 연결시대를 넘어 초 연결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사건은 수만 갈래로 연결된다.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가족과 친지는 물론 공동체 생활을 하는 구성원간 영향을 미친다. 더군다나 마리화나에 중독되면 삶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고 뇌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의학계의 일반적 견해다.

잊을만하면 연예인들의 대마초 흡연 사건이 터진다. 지난 5일 의경 복무 중인 그룹 빅뱅의 멤버 탑(본명 최승현)이 대마초를 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10월 여자 가수연습생과 함께 대마를 흡연한 것으로 밝혀졌다. 탑에 앞서 같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의 가수 지드레곤, 2NE1의 박봄도 대마초 흡연과 마약 밀반입 논란으로 사회에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유명 연예인의 행위는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따라 할 수 있다. 철저히 단속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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