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팔 이식 손진욱씨, 홍보맨 변신

국내 최초로 팔 이식 수술을 받은 손진욱씨. 경북일보 자료사진.
국내 최초로 왼팔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손진욱(35)씨가 ‘대한민국 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를 널리 알리는 홍보맨이 됐다.

대구시와 대구의료관광진흥원은 5일 자로 손씨를 메디시티대구 홍보업무 담당자로 채용했다고 7일 밝혔다.

손씨는 대구의료관광진흥원에서 대구를 방문하는 해외의료관광객에게 의료관광 홍보와 안내, 팸투어, 픽업서비스까지 다양한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특히 메디시티대구 의료기술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인물로서 의료관광객에게 대구의 팔이식 수술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공장에서 작업 중 왼쪽 팔을 잃은 손씨는 지난 2월 2일 교통사고로 영대병원에 입원했다가 뇌사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에게서 왼쪽 팔을 공여 받았다. 이식 부위는 손부터 손목 아래 팔 5㎝까지다. 수술 후 잠시 면역거부반응도 있었지만,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어 일자리까지 찾게 됐다.

그는 산업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의의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산업 안전과 관련된 산업안전관리자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현재 무직으로 매달 장애연금으로 생활하고 있어 우선은 자신의 삶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메디시티대구에서 의료관광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진욱씨는 “대구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고 취업까지 하게 된 것은 인생에 있어 가장 큰 행운”이라면서 “메디시티 대구를 알리는 일을 비롯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특히 기회가 주어진다면 산업안전 홍보도우미 역할도 언젠가 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손씨는 3월 31일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개막전 때 평소 소원이던 ‘시구’를 계획했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가을께로 미루기도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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