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건 이어 올해 벌써 3건 발생…안전관리 대책 필요

경북 도내 학교 식중독 발생이 매년 늘고 있어 보다 철저한 위생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경북도와 경북교육청이 집계한 ‘학교 식중독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현재까지 경북 도내 학교 식중독 사고는 모두 23건(환자 수 759명)이 발생했다.

2012년 5건이던 도내 학교 식중독 사고는 2013년 1건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14·2015년 각 4건에서 지난해 8건으로 늘어났다.

올해도 식중독 유사 사고가 이미 3건 발생해 123명의 학생이 피해를 당했다.

지난 4월 21일 구미여고에서 20일 저녁부터 학생들이 설사와 복통 증세를 보이는 등 37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했다.

이에 앞선 같은 달 12일 형곡고등학교 학생 38명이 식중독 의심으로 가검물을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앞선 3월 10일에는 구미 인동초등학교에서 급식한 학생 48명이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여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로타바이러스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교육지원청에서 관리하는 초·중학교 보다 지난해 발생한 8건 중 6건, 올해 3건 중 2건이 도 교육청에서 관리하는 고등학교에서 발생해 더욱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처럼 경북지역 학교의 식중독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학교 책임자에 대한 처벌은 대부분 가벼운 경고나 훈계 등 약한 징계나 ‘위생관리 철저 지시’ 조치로 마무리되고 있어 학교 급식에 의한 집단 식중독 발생을 막기 위해서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에서 일고 있다.

학교 급식 위생 전문가는 “집단 발병의 원인에서 봄철의 심한 일교차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인재에서 비롯됐는지도 철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학생들이 하루에 2~3식을 하는 고등학교의 경우 식재료와 조리도구에 대한 세척과 소독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서 각별한 안전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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