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지난달 전국 대형마트 등 373곳 대상
돼지고기 2.5%·계란 0.9% 올라
오이 등 신선식품은 하락세 대조

▲ 가뭄으로 가격 오른 양파
11일 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상인들이 경매에 나온 양파를 살피고 있다. 올해 가뭄으로 작황 부진인 양파 도매가가 50% 이상 급등하는 등 노지채소 물가가 널을 뛰면서 가계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연합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3개월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마트 등 전국 373곳 판매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닭고기(100g) 평균 판매가는 1천60원으로 전월 같은 기간보다 11.9% 올랐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 판매가는 2천363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2.5% 상승했으며, 계란 1개 가격은 전월에 비해 0.9% 오른 552원으로 집계됐다.

닭고기 등 3개 품목은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이유는 지난 3월부터 학교 급식이 시작된 데다 나들이객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한 계란과 닭고기는 지난해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가 여전히 계속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 기간 오이와 대파 등 신선식품 값은 하락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오이 1개(150~250g)와 대파 1단 (500~800g)는 전월 대비 24.2%와 19.6% 각각 내린 510원과 2천429원으로 확인됐다.

특히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많이 상승했던 오징어와 갈치는 지난 5월 들어 내림세로 돌아섰다.

오징어(2마리)와 갈치(1마리)는 6천441원과 1만1천279원으로 전월에 비해 3%와 36.3% 내렸다.

한편 된장(100g)·무 1개(1천500g)·구강청정제(10㎖) 등 5개 품목은 백화점에서 가장 비쌌으며, 수프(10g)·즉석우동(100g) 등 5개 품목은 기업형 슈퍼마켓(SSM)에서 비싸게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호박 1개(250~350g)·감자(100g)·당근(100g) 등 5개 품목은 전통시장에서 비교적 저렴했으며 갈치 1마리(250~400g)·대파 1단(500~800g)·치약(10g)은 SSM이, 오이 1개(150~250g)와 배추 1포기(1천950~2천g)는 대형마트에서 저렴하게 팔았다.

소비자원은 “같은 제품이라도 판매점에 따라 가격 차가 크다”라면서 “참가격 사이트나 판매가·할인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한 뒤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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