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에 붙은 벌레 잡은 후 이상 증세…SFTS 감염 치료 도중 사망
강원 도내에서 SFTS 감염 환자가 사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17일 강원도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인제에 사는 A(61·여) 씨는 SFTS 증세로 입원치료 중 지난 14일 오후 6시께 사망했다.
A씨는 지난 11일 복통 증세로 인제 고려병원과 홍천 아산병원, 강원대 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A씨는 야외에서 밭일하고 애완견에 붙은 벌레를 잡은 후 복통 등 이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우측 팔 등 2곳에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의심되는 상처가 발견됐으며, A씨의 팔에서 발견된 죽은 진드기는 개피참진드기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지난 12일 A씨에 대한 혈청 검사 결과 SFTS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A씨의 사망은 복통 등 이상 증세 이후 나흘 만에, SFTS 양성 판정 이후 사흘만이다.
올해 들어 도내에서는 화천과 인제에서 각각 SFTS 양성 환자 1명이 발생해 이 중 A씨가 사망했다.
지난해 도내에서는 SFTS 양성 환자 29명 중 2명이 사망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통상 SFTS 증상은 고열을 동반하는데 A씨의 체온은 37.1도로 미열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A씨가 SFTS 감염 후 치료 중 숨진 것으로 확인된 만큼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역학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에서도 올해 들어 SFTS 환자가 6명 발생했고, 이 가운데 2명이 숨졌다.
SFTS 감염 환자는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야외 활동 뒤 고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야외 활동 뒤에는 반드시 샤워나 목욕을 하고, 작업복은 털어서 세탁하는 등 개인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리면 잠복기(6∼14일)에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다.
SFTS를 예방하려면 농작업이나 등산 등 야외 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숲이나 풀밭 등에서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긴 팔, 긴 바지, 모자 등을 착용하고 풀밭 위에 앉거나 누울 때는 반드시 돗자리 등을 깔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