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14R···전북과 6점차
대구, 광주와 비겨 승점 1점 확보

포항스틸러스가 A매치 휴식기 후 열린 첫 경기서 울산에 또다시 극장골을 내주며 1-2로 무릎을 꿇으면서 선두 전북과의 승점이 6점으로 벌어졌다.

대구는 광주를 상대로 2연승을 노렸지만 2-2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 확보에 만족해야 했다.

포항은 지난 17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K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46분 울산 김승준에게 결승골을 내줘 시즌 개막전에 이어 또다시 1-2로 패하고 말았다.

울산 김도훈 감독의 과감한 교체카드가 승부를 갈랐다.

반면 포항은 룰리냐가 페널티킥 실축에 이어 결정적인 골찬스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한국 프로축구의 산역사인 155번째 동해안 더비답게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팬들의 가슴을 흔드는 명승부였지만 포항으로서는 남은 시즌을 위해 고심해야 할 부분도 많이 나왔다.

무엇보다 페널티킥 실패 징크스를 벗어날 수 있는 특단의 전문키커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의 문제다.

포항은 지난 11라운드 제주전에서도 양동현이 실축한 데 이어 이날도 룰리냐가 실축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 올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 골이 터졌다면 이후 양동현의 추가골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고, 승리로 이끌 수 있었지만 결국 패배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또한 전방에서 존재감을 느끼기 힘든 오른쪽 윙어 이상기의 계속 기용여부와 대체방안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서보민이 부상중이어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상기가 팀에 기여하려면 보다 과감하고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선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상대 수비수들에게 공격패턴이 읽혀버린 양동현의 플레이스타일 변화와 상대의 빠른 역습시 드러나는 공백 역시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경기는 4분 울산 이종호의 슛으로 불을 붙였지만 포항의 강력한 압박을 통해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하지만 포항은 측면 공격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울산 포백라인을 뚫기가 여의치 않았다.

울산 김도훈감독은 전반 중반까지 포항의 공세에 경기가 풀리지 않자 22분 한상운 대신 박용우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곧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전반 중반까지 끌려다니던 울산은 박용우가 투입되면서 공세의 고삐를 죄기 시작했고, 35분 오르샤의 측면돌파에 이은 크로스와 이종호의 슛으로 포항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스치기만 해도 골이 되는 상황이었지만 이종호의 실축이 포항을 살렸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울산 이영재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데 이어 6분 포항 오른쪽서 문전으로 올려준 볼을 이종호가 슛,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16분 이날 부진한 모습을 보인 손준호 대신 신인 이승모를 투입해 변화를 노렸고, 22분 강상우가 페널티킥을 뽑아내며 동점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룰리냐의 슛이 울산 골키퍼 김용대에게 방향을 읽히면서 동점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이후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자 최순호감독은 후반 31분 이상기 대신 이광혁을 투입해 변화를 노렸고, 4분 뒤 이광혁의 크로스를 양동현이 골로 연결시켰다.

이후 포항은 더욱 치열한 공반전을 펼쳤지만 후반 46분 포항 중앙을 돌파한 김승준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같은 날 광주를 대구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대구는 전반 9분만에 광주에 페널티킥을 허용, 0-1로 끌려갔으나 전반 중반 이후 반격에 나선 끝에 31분 세징야가 페널티킥을 뽑아낸 뒤 골로 성공시키며 승부를 1-1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올린 대구는 8분 뒤 정우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레오가 골로 성공시키면서 2-1로 앞서나갔다.

전반에만 3골이 터진 양 팀은 후반에도 치열하게 격돌했다.

하지만 후반 15분 광주 주현우가 대구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밀어준 볼을 김민혁이 슛, 대구 골망을 흔들었다.

또다시 2-2 원점으로 돌아간 대구는 후반 39분 교체투입된 정승원이 강력한 슛을 날렸지만 수비 몸에 맞고 옆으로 흐르면서 탄식이 터졌다.

대구는 경기 종료직전 정우재 대신 황재원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를 걸었지만 결국 2-2 승점 1점을 보태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이종욱 기자,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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