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서 집회하는 보수성향 단체 18일 오후 경북 성주군 소성보건진료소 앞에서 보수성향 단체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찬성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
정치권의 공방을 벗어나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지역인 경북 성주군 소성리에 보수성향 단체의 집회가 예고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문정인 외교안보 특보의 방미 발언을 두고, 보수진영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사드배치 지역인 성주군이 곤혹스러운 환경으로 치닫고 있다.

문 특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한국 동아시아재단과 미국 우드로윌슨센터가 워싱턴DC에서 공동주최한 세미나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한다면 미국과 논의를 통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축소하고 한반도에 있는 미국의 전략무기 배치를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 설령 남북 간 대화를 통해 핵 포기 선언을 할지라도, 북한이 언제 약속을 파기할지 모른다.”고 논평했다.

국민의 당은 “내용을 떠나 미리 우리의 전략을 다 노출시키는 ‘촉새외교’로는 어떠한 실익도 없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도 “외교협상의 기본을 망각했다. 협상직전 우리정부의 패를 모두 공개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했다.

이 같이 야권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8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성주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일원과 성주군청 일원에서 보수성향 단체들이 성주경찰서에 집회신고를 지난 15일 마친 상태이다.

K단체 소속 700명을 비롯한 비슷한 성향 2개 단체 150명도 같은 지역에 집회 신고를 내면서 집회장소가 겹치는 만큼 함께 농성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그 동안 사드배치 반대를 주장하는 단체와 마을주민들을 겨냥한 ‘사드배치 찬성’을 주장할 것이 예고되면서 ‘사드배치 반대’주민 및 단체들과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집회가 열리는 날을 파악해 경찰 인력을 최대한 배치, 마찰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성리 마을회관 일대는 사드배치철회 및 사드배치반대단체와 원불교 비상대책위원회, 주민 등이 집회와 종교행사 등을 통해 투쟁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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