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 생태위기의 원인을 불교 사상을 토대로 해결책을 모색한 책이 발간됐다.

31년의 역사를 이어온 민족사 학술총서시리즈 제71번째 책, ‘불교로 바라본 생태철학’(남궁선 저)이 나왔다.

오늘날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 가져오는 재해는 해가 갈수록 그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 책은 지구 생명체 전체의 생존의 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닌 오늘날의 생태위기를 다스리기 위해 부처님의 지혜를 빌려 불교의 연기법과 업 사상을 토대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생태위기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하늘, 땅, 바다, 강, 공기… 이 지구의 어느 곳 하나 온전한 곳이 없다.

전 세계가 배기가스로 몸살을 앓고,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바다에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섬을 이루고 있다. 요즘 같은 봄철에는 공기 중을 떠도는 초미세먼지의 유해성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나올 정도다.

이렇게 기후 변화와 환경오염이 가져온 재해가 나날이 지난날의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지금, 생태위기는 어떤 질병이나 전쟁보다도 인류 생존에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왜 이런 생태환경에서 살게 되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생태·환경문제의 근본적 원인과 해결책을 사유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불교로 바라본 생태철학’의 저자는 생태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기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다고 한다. 불교를 통해 생명 존중에 대한 가르침을 배우고 나서부터다.

그는 인류와 지구 생명체 전체의 생존의 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닌 오늘날의 생태위기를 다스리기 위해서 의왕(醫王)인 부처님의 지혜를 빌렸다.

그리하여 불교의 연기법과 업 사상을 토대로 하고 그 밖의 여러 자료를 섭렵하여 이 책, ‘불교로 바라본 생태철학’을 완성하게 됐다.

서양에서 태동한 기존의 생태학은 서양인들이 주도적으로 전개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생태문제를 다룬 대부분의 학문은 서양적인 사고와 그들의 전통문화에 근거하여 연구됐고, 그들의 연구 경향에 맞춰서 논리를 개발·정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서양 생태철학의 이해나 분석보다는 불교 사상에 입각해 생태문제를 다룬다. 왜냐하면 기존 생태철학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은 서양인들의 자연관이나 생명관만 가지고는 생태문제의 해법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는 연기법(緣起法)을 근간으로 해 3법인(三法印)을 주창하면서 4성제(四聖諦)를 통해 인류가 갖고 있는 고통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업사상이 불교에 도입돼 채용된 것도 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장구한 불교의 역사 속에서 업에 대한 논의는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생태문제를 불교적인 시각에서 조명하기 위한 자료로 초기불교 경전을 비롯해 시대에 제한을 두지 않고 그 이후의 경전과 논서(論書)를 자료로 선택했다. 그리고 신문이나 잡지 등에 보도된 시사성이 있는 자료를 참조해 현재 나타난 생태문제의 심각성을 부각 시키려 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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