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부터 경상북도 일대에 가뭄과 때 이른 폭염으로 농업 및 생활 용수난이 가중되고 있다.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17일과 18일 잇따라 충청지역 가뭄 현장을 찾고 있다. 가뭄 때마다 겪는 물 부족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경북 내륙 일부 지역은 가뭄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다. 아직 심각한 피해 상황은 아니지만, 고추와 옥수수, 콩 등 밭작물의 생장에 장애를 초래하고, 천수답의 경우 논이 바짝 마르고 있다.

경북에는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174.7㎜의 비가 내려 평년 328.2㎜의 53% 수준에 그친다. 비가 적게 내리면서 도내 저수율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가뭄 장기화가 이어지면서 저수지 물도 갈수록 줄고 있다. 도내 저수율은 지난주 50.2%다. 일부 시·군은 상주 46.6%, 문경 48.2%, 청송 49.7%, 성주 46.4% 등 40%대로 떨어졌다. 주요 댐 저수율도 안동댐 39.7%, 운문댐 36.1%, 부항댐 39.1%, 영천댐 37%로 평년 저수율이 30%대로 떨어졌다.

경북은 저수지가 5천469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앞으로 내주까지 많은 비가 오지 않으면 농업용수와 식수 상황이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모내기를 위한 물 대기와 밭작물 피해는 물론 생활용수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조만간 비가 내리지 않으면 가뭄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먹는 물 공급에도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당국도 대책을 세우고 있겠지만. 긴급의식을 갖고 대책에 임해야 한다. 당국은 제한급수가 시행될 경우를 대비하여 혼란을 겪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또 예비비를 투입, 긴급 농업용수 확보에 나서야 한다. 수리시설, 양수 장비, 용수로 사전점검으로 용수확보에 나서야 한다. 가뭄에 폭염이 겹쳐 농민은 물론 노인이나 취약계층들도 피해를 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뭄은 기후변화에 따라 일상화·현실화되고 있지만, 당국의 근원적인 대처는 없었다. 피부에 와 닿는 가뭄극복 대책이 절실하다. 기상청은 당분간 비 소식도 없다는 전망이다. 물 사용을 줄여 가뭄이 오기 전에 저수지의 담수율을 높여야 한다. 앞으로 기후변화로 지구촌은 가뭄이 연례행사처럼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피해가 심해지지 않도록 치수와 물 관리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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