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에서 야생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 판정이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4명이 SFTS 확진 판정을 받아 이 중 2명이 숨졌다.

지난 16일 영덕에 사는 75세 여성이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6일 발열로 포항 시내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확진 판정 하루 전날 숨졌다.

또 지난 2일에는 경주에 사는 70세 남성이 SFTS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음 날 숨졌다. 그는 지난달 31일 발열, 근육통, 호흡곤란 등으로 울산시내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보건 당국은 이 남성이 경남으로 여행을 다녀왔고 혈압, 당뇨 등 질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청도 50세 여성도 SFTS 양성으로 나왔다. 이 여성은 지난달 초 마을 인근에서 고사리 채취를 한 뒤 발열, 구토 등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현재 퇴원했고 건강이 양호한 상태다.

지난 16일에는 포항에 사는 66세 여성도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말 반바지 차림으로 나물을 채취하다 야생진드기에 다리를 물렸고 입원해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경북에서는 지난해 25명의 SFTS 환자가 발생해 6명이 숨졌고 2015년에는 환자 9명 가운데 3명이 사망했다.

올해 현재까지 전국에서 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5명이 숨졌다.

SFTS는 주로 4∼11월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며, 고열,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등 증상을 동반한다.

보건 당국은 현재 SFTS 예방백신이 없는 만큼 농작업, 등산 등 야외 활동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야외 활동 후 2주 이내 관련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영길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진드기 매개 질환을 예방하기 손 씻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도록 독려하고, 시군보건소를 통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홍보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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