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물급 추정 유물, 관리 미숙·조사 시스템 부족으로 훼손·유실



사시찬요
종가(宗家)에 보관 중인 소중한 유물들이 세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서고나 창고에 보관되는 사례가 많아 정부의 정확한 실태 조사를 통한 문화재 등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종가가 밀집된 경북 북부 지역의 안동·예천·봉화·의성·영주·청송·영양 등은 유교 문화의 고장으로 종가마다 빛을 보지 못한 유물들이 즐비하다.

전국의 700곳의 종가와 문중(門中) 등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중에는 국·보물급 유물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조사 관리 시스템 부족 등으로 소장 유물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종가에서 자체 관리를 하고 있으나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하고 문화재 연구 용역이나 신청 또한 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성을 띤 고문서 서지학자 등도 전국에 100여 명 안팎으로 연구 용역 또한 수월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개인적으로 용역비를 세워 문화재 신청을 해야만 유물의 가치를 판단해 문화재로 지정될 수가 있고 대부분은 박물관 기증이나 전문교수들의 개인 연구 용역을 통해 가치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전국 종가 700여 곳 가운데 경북도에만 241곳이 있다.

이번에 국보급 사시찬요가 발견된 예천지역 문화재 수는 총 98점으로 국가지정 36건, 도 지정 62건, 도내 5위(경주, 안동, 영주, 봉화)이다. 하지만 더 많은 문화재가치의 종가유물들이 세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종가·문중 등에 보관 중인 유물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한 통계도 없는 실정이다.
사시찬요
일부 종손들이 종가를 떠나면서 소중한 유물들이 유실되고 세월과 함께 사라지고 있다는 것,

또 종가를 지키려는 차세대 종손들이 줄고 있는 것도 문제다. 종손이지만 종택을 지키는 것보다 거주는 대부분은 직장과 교육 생활 터전인 도시에서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15일 예천군의 ‘사시찬요’의 발견도 남악 종택 ((南嶽宗宅),(김복일 金復一, 1541~1591) )에서 예천군 박물관에 유물을 위탁 보관 하면서 고문서 분류작업 중에 세상에 알려졌다.

보물급 평가를 받은 당육선공집(1점), 맹자언해(3점), 상설고문진보대전(9점), 소학언해(1점), 여씨향약(1점), 입학도설(1점), 세손책봉의편람(1점) 등 17점과 1천946점이 조사됐다. 향후 이 유물들은 농학, 국문학, 서지학, 역사학 등에서 중요한 유물들이다.

사라져 가는 종가 유물을 지키고 빠른 조사가 이뤄져 보존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예천군청 이재길 문화재 담당은 “아직도 종가에는 수많은 유물이 보관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유물들은 지역의 역사, 나아가 국가의 역사를 보완해주는 자료들이다”라며 “종가에서 소장 중인 유물들은 지역의 박물관에 맡기면 문화재를 보존하고 지역의 문화적 가치와 지역 정체성을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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