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나선화 문화재청장(앞줄 오른쪽 세번째)이 곽용환 고령군수와 함께 고령군 대가야읍 연조리 대가야궁성 발굴현장에서 발굴추진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가야문화 연구의 새로운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대가야궁성 발굴 현장이 학계의 이목을 끌면서 향후 복원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야를 통틀어 궁성을 증빙할 수 있는 해자(垓子)와 성벽이 발굴된 것은 처음이며, 역사적 의의가 지대하다는 것이 관련학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관계 전문가 등은 20일 오전 대가야궁성 발굴현장인 고령군 대가야읍 연조리를 찾아 대가야시대 궁성임을 뒷받침하는 해자와 토성발견 현장을 둘러봤다.

이날 나 청장 일행은 가야문화재연구원과 대동문화재 연구원으로부터 그 간의 발굴추진 현황을 청취하고, 해자와 토성에 대한 현장을 확인했다.

이어서 현재의 향교(궁성 추정)일원을 둘러본 나 청장은 오후에 대가야박물관을 찾아 대가야 시대의 망라된 역사자료와 관련 문화재를 둘러보고, 신종환 대가야박물관장으로부터 지산고분군을 비롯한 주산성 등 대가야유적 현황과 관련 자료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곽용환 고령군수는 “가야문화권 도시의 개별적인 역사문화 복원과 연구의 틀을 벗어나 대가야중심의 포괄적이고 공통적인 가야사 복원과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가야사의 체계적인 복원 정비에 공감하고, 궁성지를 비롯한 주산성에 대한 발굴을 그 자리에서 관계 부서장에게 지시했다.

그는 이어 “대가야궁성 발굴 정비와 관련해서는 시기적 흐름에 맞춰 적극 지원할 것이며, 주산성 복원정비는 일반인이 활용 가능한 개념으로 발굴 정비토록 하겠다.”면서 내년도 예산지원 등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고령군은 보다 체계적인 보강차원의 궁성 발굴을 위해 향교(연조공원)를 중심으로 한 주변 5곳 정도의 공유지 발굴 계획에 대해서도 문화재청의 적극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가온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대가야궁성 발굴현장은 “성벽 밖에서 적으로부터 침입을 막기 위해 안팎모두 4중 구조의 형태로 해자와 토성이 축조된 것”으로 확인했다.

토성은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좁아지는 형태로 추정되며, 성벽 하단부의 폭은 5m 안팎이며, 조사구역 바깥으로 토성의 성토 범위가 이어지고 있어 성벽의 폭은 이보다 더 큰 것으로 판단했다.

해자는 깊이 1.5m, 폭 7m, 길이 16m 정도로 남아있었으며, 구릉의 경사면을 내려오면서 굴착한 형태이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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