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을 나는 풍뎅이 한 마리도
덫은 있다
허공을 미끄러질 때가 있다
아침 출근길에 구두를 신다 말고
허공에 떠서 출렁거리는 다이아몬드
오, 일 캐럿의 다이아몬드
톨게이트도 출구도 봉쇄당한 채
허공에 묻어 둔 다이아몬드
때로는 예기치 않은 내 죽음도 저렇게 와서
다이어몬드 다이아몬드 오오
일 캐럿의 다이아몬드
이젠 닳고 닳아 반짝반짝 윤이 나는
감상) 하루 동안 전화기가 고장 났다. 화면은 사라지고 소리만 들리는, 도무지 누구의 메시지인지 알아볼 수도 없는, 처음엔 답답하다 어느 순간 편안해졌다. 우리가 기다리는 죽음의 순간도 그럴 것이다. 처음엔 두렵고 조금은 답답하고 그러다 편안해지는….시인 최라라)
- 기자명 송수권
- 승인 2017.06.20 17:20
- 지면게재일 2017년 06월 21일 수요일
- 지면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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