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마을의 한 무형문화재 보존회에서 회원 간 폭행 시비가 발생해 주위로부터 눈총과 비난을 받고 있다.

복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이 보존회 회원인 A씨(64)는 지난 3일 공연을 앞두고 사소한 말시비 끝에 같은 회원인 B씨(53)에게 손찌검을 했다.

이에 B씨는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하자 A씨는 “할 테면 해보라”며 욕설과 함께 쇠꼬챙이(?)로 수차례 B씨를 때려 머리에 상처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보존회 전 회장이었고 B씨는 안동시 문화재 관련 공무원이자 같은 회원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존회 소속 회원 사이에 성토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다음날 보존회 회장은 회원들을 모아 놓고 B씨의 공개 사과를 받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B씨는 “별일 아닌데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당시에는 기분이 상했지만 다음날 공개사과 후 풀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달갑지 않다.

안동시 옥동의 K(50)씨는 “지난번 탈춤 배우러 온 여대생이 전수관에서 성추행당한 사건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안동의 얼굴 격인 단체인 만큼 탈을 쓰면 누구나 평등하고 자유로운 단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보존회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의 대표적 전통문화단체로 탈춤의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문화재청 전승활동 실적에서 최우수 단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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