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획한 반달가슴곰. 연합
지난 15일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된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80km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포획된 반달가슴곰 유전자 검사 결과 ‘우수리 아종’으로 2015년 10월 27일 지리산에 방사된 수컷이라고 21일 밝혔다.

이어 곰의 귀에 난 상처가 아문 흔적을 볼 때 이 반달곰이 2015년 태어나 10월 27일 지리산에 방사된 수컷이라고 설명했다.

우수리 아종은 한반도와 러시아 연해주, 아무르, 중국 동북부지방에 서식하는 동북 아시아지역 대륙계 반달가슴곰 개체군이다.

공단은 이 곰이 지리산국립공원부터 백두대간을 따라 광주대구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 생태통로, 덕유산국립공원 등을 거쳐 김천 수도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방사된 반달가슴곰들이 평균 행동반경이 15km 이내인 것에 비해 이 곰은 추정 이동 거리가 80km 이상에 달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달가슴곰의 서식지가 지리산에 머물지 않고 백두대간을 따라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곰은 방사 후 지리산 북부 능선 일대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9월 위치 발신기에 이상이 생기면서 실시간 추적이 끊어졌고, 이후 공단은 헬기 등을 이용해 위치를 추적해왔다.

공단과 환경부는 반달가슴곰이 지리산 권역을 벗어나 이동할 경우에 대비해 체계적인 추적·모니터링 체계를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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