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를 흔들며 신부가 가고
그 뒤에 칼을 든 군인이 따라가면서
제국주의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부케를 흔들며 신부가 가고
그 뒤에 흰 장갑을 낀 신랑이 따라가면서
결혼 예식은 끝난다고 한다

모든 결혼에는 흰 장갑을 낀 제국주의가 있다

그렇지 않은가?





감상) 그렇다면 뺏겨줄까요. 벽을 무너뜨리고 다리를 놓아 줄까요. 끝없이 그의 사랑을 확장할 수 있게, 그가 지쳐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면 수레를 끌고 마중이라도 갈까요. 그 수레에 그를 태워 죽을힘을 다할 때까지 나아가 줄까요. 마침내 그가 쓰러지면 내가 그의 모든 것을 가져볼까요.(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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