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으로 5년째 환경미화원과 함께 근무

클린 하우스 통에 가득 담겨진 쓰레기를 차량에 옮겨 싣고 있는 권영택(왼쪽) 영양군수 모습

“군수님이 새벽 일찍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나오셔서 오물이 묻은 쓰레기도 치우고 아침밥도 같이 먹으면서 근무하면서 어려운 점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권영택 영양군수가 21일 새벽 6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쓰레기 수거와 분리 작업 등 4시간여 동안 함께 근무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권 군수는 이날 새벽 6시 검은 모자에 작업복 차림으로 영양읍 현리 환경자원센터를 방문해 환경미화원들과 체험에 나섰다.

1시간 동안 쓰레기 수거 차를 타고 영양읍 시가지를 돌면서 클린 하우스에 모여진 쓰레기를 차량에 옮겨 실은 뒤 소각로에서 소각 작업도 직접 했다.

또 오물이 묻은 쓰레기봉투에 담긴 쓰레기들을 일일이 손으로 만져 가면서 환경미화원들과 똑같이 재활용 분리 작업도 했다.

새벽 작업 후 권 군수는 30여 명의 미화원과 환경자원센터 내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같이하면서 1시간여 동안 근무 애로점과 건의 사항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환경미화원은 “권 군수가 매년 1차례씩 벌써 5년째 새벽에 나와 미화원들과 함께 땀을 뻘뻘 흘리고 때로는 오물을 뒤집어써 가면서 직접 체험을 해오고 있다”며 “오늘 체험도 근무자들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일회성 보여 주기도 아닌 매년 미화원들과 같이 땀을 흘리며 같이 일하는 모습에 감동 받아 이렇게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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