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대지진 진원지 옆동네…中 중남부에 폭우 황색경보

24일 새벽 중국 남서부 쓰촨(四川)성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20여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쓰촨성 아바(阿패<土+覇>) 티베트족·장(羌)족자치주의 마오(茂)현 뎨시(疊溪)진 신모(新磨)촌에서 산사태로 흙더미가 쓸려 내려오면서 주말 이른 시간 잠에 취해있던 산촌 마을을 덮쳤다.

사고 현장에 설치된 대책본부는 이날 산사태로 42가구의 주택이 매몰돼 모두 120여명이 실종상태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색 작업으로 이날 오후까지 흙더미 속에서 5구의 시신을 확인했다.

또 2㎞의 수로가 토사에 가로막히고 1천600m의 도로가 유실상태라고 밝혔다.

흘러내린 흙더미의 양만 800만㎥에 달하고 산사태의 최대 낙차도 1천600m에 달했다.

이날 산사태는 지난 21일 이후 중국 대부분 지역이 증수기에 접어들면서 많은 비로 지반이 약화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정부는 1급 특대형 재난경보를 발령하고 중장비를 갖춘 수색구조팀과 경량 구조팀, 소방, 의료인력 등 1천여명을 투입해 수색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산사태 사고를 보고받고 모든 자원을 동원해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왕둥밍(王東明) 쓰촨성 서기와 인리(尹力) 쓰촨성 성장이 현장에 출동해 회의를 열고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의 지시 사항을 전달하고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현장에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고 흙더미가 쓸고 내려간 범위가 넓어 생존자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밝혔다.

중국 중앙(CC)TV는 산에서 쓸려 내려온 흙과 바위가 광범위하게 마을과 수로를 메우고 있고 흙더미가 승용차 등을 덮치는 장면을 현장 중계하고 있다.

이번에 산사태가 발생한 마오현은 2008년 5월 발생한 규모 8.0의 쓰촨대지진 피해를 겪었던 곳이다. 진원지인 원촨(汶川)현과는 40㎞ 거리에 불과하다. 당시 지진으로 마오현에서 3천933명이 숨지고 336명이 실종됐다.

한편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오전 6시 산사태가 발생한 쓰촨을 포함한 중국 중남부 지역에 폭우 황색경보를 지속적으로 발령했다.

기상대는 25일 오전 6시까지 쓰촨 남부와 충칭(重慶), 구이저우(貴州), 광시(廣西)장족자치구, 후난(湖南), 후베이(湖北), 장시(江西), 안휘(安徽), 저장(浙江), 윈난(雲南) 등에서 많게는 100∼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홍수와 산사태 등 피해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항공기 연발착과 운항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의 서우두(首都) 공항은 전날 하루 1천679편의 항공기 가운데 오후 4시 현재 431편의 운항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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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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