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당 1호분’ 발굴조사 현장 공개

임당 1A호 주곽 출토유물 ‘금제 귀걸이’.
1천500여 년 전 신라의 지방 소국으로 경산시 압량면 일대에 있던 압독국(押督國)의 최고 지배자의 것으로 보이는 무덤이 발굴됐다.

경산시는 지난 23일 오후 3시 ‘임당 1호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언론인, 학계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 공개행사를 가졌다.

경산시와 재단법인 한빛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임당동‘조영동 고분군(사적 516호) 내 ’임당 1호분‘에서 매장 당시 복식을 그대로 갖춘 압독국 최고 지배자의 무덤이 확인됐다.

발굴조사 관계자가 토기 등 현장유물을 공개하고 있다.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은 1982년과 1987년에 발굴돼 문헌기록에 단편적으로 나오는 압독국의 지배층 무덤으로 밝혀졌다. 2016년부터 임당1호분에 대한 학술발굴조사가 시작돼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번 발굴에서 금동관모와 은제허리띠 등이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고, 금제귀걸이를 착용한 어린이 순장자 인골 등이 확인돼 삼국시대 지방조직 연구와 상·장례 및 순장풍속 등의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당 1호분은 5기 정도의 묘곽이 연이어 축조된 연접분으로 하나의 커다란 동산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전체 고분의 절반 정도만을 조사했는데, 암광목곽묘(岩壙木槨墓: 암반을 굴착해 무덤 구덩이를 만든 후 시신과 유물을 부장하기 위한 나무덧널을 내부에 축조하고 봉분을 씌운 무덤 형태) 2기(1A호, 1B호)가 드러났다. 이 가운데 먼저 축조된 1A호는 도굴 피해를 입지 않아 매장 시 모습을 그대로 남아 있다. 5세기 말 또는 6세기 초에 축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1A호 주곽 발굴조사 중
1A호분 으뜸덧널 바닥에서는 은제허리띠, 순금제 가는고리귀걸이, 금동관모와 관장식, 고리자루칼 등 당시 최고 지배자를 상징하는 금공품을 착용하고 머리를 동쪽으로 향해 누운 주인공이 확인됐으며 주인공 발치에서도 금제 귀걸이를 착용한 어린아이 인골 1점이 확인됐는데, 순장자로 추정된다.

이 고분의 주인공이 압독국(押督國) 또는 압량소국(押梁小國)의 최고 지배세력인 ’간층‘(干層)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이며 가는고리귀걸이를 착용하고 고리자루큰칼 등 3자루의 칼이 함께 묻힌 점으로 미뤄 남성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간(干)=신라 마립간시기 지방 수장층을 부르는 칭호.

경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진행된 고고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전하는 압독국(押督國)의 중심지로 밝혀진 임당유적을 체계적으로 복원하고 정비할 계획이다”며 “부적리고분군에 대한 사적 추가지정 및 임당유적의 전시관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임당 1호분’ 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하고 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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