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당 1호분’ 발굴조사 현장 공개
경산시는 지난 23일 오후 3시 ‘임당 1호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언론인, 학계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 공개행사를 가졌다.
경산시와 재단법인 한빛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임당동‘조영동 고분군(사적 516호) 내 ’임당 1호분‘에서 매장 당시 복식을 그대로 갖춘 압독국 최고 지배자의 무덤이 확인됐다.
이번 발굴에서 금동관모와 은제허리띠 등이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고, 금제귀걸이를 착용한 어린이 순장자 인골 등이 확인돼 삼국시대 지방조직 연구와 상·장례 및 순장풍속 등의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당 1호분은 5기 정도의 묘곽이 연이어 축조된 연접분으로 하나의 커다란 동산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전체 고분의 절반 정도만을 조사했는데, 암광목곽묘(岩壙木槨墓: 암반을 굴착해 무덤 구덩이를 만든 후 시신과 유물을 부장하기 위한 나무덧널을 내부에 축조하고 봉분을 씌운 무덤 형태) 2기(1A호, 1B호)가 드러났다. 이 가운데 먼저 축조된 1A호는 도굴 피해를 입지 않아 매장 시 모습을 그대로 남아 있다. 5세기 말 또는 6세기 초에 축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고분의 주인공이 압독국(押督國) 또는 압량소국(押梁小國)의 최고 지배세력인 ’간층‘(干層)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이며 가는고리귀걸이를 착용하고 고리자루큰칼 등 3자루의 칼이 함께 묻힌 점으로 미뤄 남성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간(干)=신라 마립간시기 지방 수장층을 부르는 칭호.
경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진행된 고고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전하는 압독국(押督國)의 중심지로 밝혀진 임당유적을 체계적으로 복원하고 정비할 계획이다”며 “부적리고분군에 대한 사적 추가지정 및 임당유적의 전시관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