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6·25 전쟁 67주년을 맞아 “오늘은 북한 남침으로 민족사의 비극이 시작되었던 6.25 날입니다”라며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고귀한 희생조차 망각된 이 땅은 이제는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 사는 세상으로 변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드배치로 한미가 균열하는 상황”이라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6·25 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덧 67주년이다. 동족상잔을 겪은 당시를 되새기며 지금의 한반도 안보 상황을 똑바로 보아야 한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전쟁의 기운이 여전한데도 안보 불감증이 심각하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북한이 발사 성공을 주장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무수단이 주는 위협은 우리가 처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민족의 공멸을 가져올 수도 있는 핵과 미사일을 고집하는 북한과 마주한 것이 바로 현실이다.

6·25전쟁 낙동강방어선인 칠곡 포항 등지에서 수많은 전투를 치르며 경북도민들은 특히 피해가 컸으므로 6·25 전쟁 67주년을 맞는 의미가 남다르다. 이날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6·25전쟁 67주년을 맞아 각각 ‘6·25전쟁 67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도 있어야겠지만 6·25 희생자들에게 제대로 대우를 해주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국군 전사자 유가족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보다 앞장서 지원을 해야 한다.

이제 어떻게 안보를 굳건히 할 것인가의 문제다. 최근 한·미동맹에 심각한 위기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한·미동맹의 핵심 요소인 한국에 대한 미군의 확장억제력 제공이 우려된다. 북한은 핵보유국의 지위를 얻어 미국 등 국제사회를 상대로 다양한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원칙보다 북한의 실질적 변화를 끌어낼 전략적 유연성이 필요할 때도 있다.

아울러 대한민국에 가장 우호적인 국가는 한국 역사상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조 수출시장 공산 세력의 방어 등 많은 부분에서 그렇다. 미국은 일본 중국 러시아 가운데 한국에 대해 영토 야욕이 없는 유일한 국가다. 안보는 현 단계에서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는 바탕 위에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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