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실적에도 주주 실질적 이익 보장위해

대구백화점은 지난 23일 제4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주당 이익배당 등 5가지 안건을 의결했다. 대구백화점 제공.
84억 여원의 영업손실이라는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대구백화점이 19억3천여만 원의 현금 배당 결정을 내렸다.

대백은 지난 23일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등 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보통주 1주당 250원, 우선주 1주당 300원 등 19억3천168만7천350원 현금 배당 결정을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최장훈 대백 홍보팀장은 “지속적인 성원과 관심을 보여준 주주들의 실질적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적자에도 불구하고 현금 배당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창업 73년의 역사를 지닌 대백의 당해사업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매출액이 1천373억여 원으로, 직전사업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에 비해 13.3% 감소했다.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이익으로, 매출총액에서 매출원가와 판매비 및 일반관리비를 뺀 것을 말하는 영업이익도 84억여 원 손실을 봤고, 기업이 한 사업연도 동안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인 당기순이익도 70억여 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5일 문을 연 대구신세계백화점의 영향이 가장 크다. 또 사드 배치와 촛불집회 등 사회적 혼란에 따른 소비 심리 둔화, 온라인 성장에 따른 오프라인 소비 감소로 인한 전체적인 유통업 매출감소가 주 원인이라고 대백은 밝혔다.

대백 관계자는 “주총에서 주주들은 보다 참신하고 적극적인 경영쇄신과 비전을 요구했으나, 어려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임직원에 대한 격려도 있었다”며 “최근 문을 연 대백아울렛을 제2의 기간 산업으로 육성하는 등 경영의 지향점을 이익에 두고 역량 강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백은 이날 주총에서 박일한 영업본부장을 사내 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성팔 대구대 교수를 사외 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또 매년 4월 1일부터 시작되는 사업연도를 1월 1일로 바꿨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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