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시인시대 창간 1주념 기념 및 제3회 신인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詩)는 여전히 독자와 먼 거리에 있어서 위기의 시대를 맞고 있는 요즘, 대구에서 창간한 시 전문 계간지 ‘시인시대’가 첫 돌을 맞아 기념식을 가졌다.

24일 대구프린스호텔에서 구석본 대구문인협회 고문, 최규목 대구문인협회 부회장 박복조·김영탁·박무웅 시인 등이 참가한 가운에 마련한 기념식에서는 세 번째 신인상 시상식도 함께 열었다.

시인시대 발행인이자 편집인인 박언휘(62·여) 박언휘종합내과 원장은 “계간지 시인시대 덕분에 시를 통한 소통에 작은 디딤돌 하나 놓을 수 있었다”면서 “시나 시적 의식이 시대적, 사회적 소통의 양식 중 하나가 되길 기대하고 있고, 그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3회 신인상 수상자를 낸 것에 대해 “문학적 역량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신인의 대량 등단은 시단의 발전을 해친다는 비판적 시각이 있어서 시인시대는 신인발굴에 보다 엄정했다”며 “신인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새로운 시의 가능성을 독자들에게 보인다는 생각으로 더 엄격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시인시대는 1회에서는 김지훈 시인을 수상자로 결정했지만, 2회에서는 당선작을 내지 못했다.

‘나비’ ‘의자가 의자에게’ ‘최정산, 솟대’ ‘꼭지의 일기’ ‘달빛 바이러스’ 등 5개 작품으로 신인상을 받은 차회분 시인은 “시인시대 신인상은 나에게 용기를 줬다. 참다운 시인의 길도 열어줬다”고 소감을 말했다.
차회분 시인이 ‘시인시대 제3회 신인상’을 수상했다.
심사를 맡은 송종규 시인은 “차회분 시인은 세계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진정성, 주제를 향한 성실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그의 능력과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었다”면서 차 시인에게 정진할 것을 당부했다.

시인시대는 창간 1주년을 기념해 특집으로 만든 여름호(5호)를 선보였다.

‘한국시의 미래-신예시인들 신작특집’이라는 타이틀로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자 유수연 시인 등 문예지의 2016년·2017년 상반기 당선자와 2017년 유수한 신춘문예 당선시인 31명의 신작 시를 소개, 한국시의 미래 지형도를 가늠할 수 있게 했다.

또 ‘짧은 시, 깊은 울림’이라는 제목의 코너를 통해서는 139명의 원로·중진·신인급 현역 시인의 짧은 시로 간결미와 함축미에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고, 시가 독자들에게서 외면받는 원인이 되는 시의 산문화와 장시화에 대한 비판의 의미도 담았다. 이 밖에도 제3회 신인상을 받은 차회분 시인의 작품과 더불어 김수이·유성호·이경수·김종훈·양경언·전영규가 쓴 ‘평론가가 말하는 좋은 시의 필요조건’, 고봉준·김익균·김태선 장철환의 기획특집 ‘시와 비유’ 도 수록했다.


배준수 기자, 정일훈 수습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