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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 대구경북인재개발원 칠금 이사장

1991년 11월 매서운 겨울. 창업이라는 신기루를 좇던 나에게 선물하나가 선사되었다.

어두운 골목길 한 켠의 6평 남짓의 허름한 가게를 떠밀리듯 맡게 되었던 것이다. 1991년 물가를 들자면 짜장면 800원, 버스비 140원이었던 시절 권리금 1천만 원이라는 거금과 300만 원이나 되는 풍선 기계를 아무런 계산과 계획 없이 성실하게 학창시절을 보내 착한(?) 형이 시쳇말로 뒤통수를 맞은 가게였고 3개월 동안 아무런 매출이 없어 권리금과 시설비 포함 2천만 원을 공중에 날리던 상황이 되었다. 나에게는 오히려 절실했던 기회의 점포였다.

학교생활을 나름 재미있게(?) 지내던 나는 부모님의 신뢰에서는 많이 벗어나 있던 시절이었지만 투자금을 모두 날릴 가족의 절심함과 창업을 하고 싶은 나의 절실함이 작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었다.

비가 오고 눈이 오는 겨울의 11월 가게를 맡던 첫날부터 목에는 팔아야 하는 풍선을 양손에는 광고지를 들고 2개월간 도심의 한 길복판에 서서 광고와 판매를 신나게 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하루 4만 원도 못 팔던 가게에서 매일 3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4개월 만에 권리금 1천200만 원을 받고 도심의 중심가게로 이전하여 하루 매출 40만 원의 가게로 성공적으로 확장 이전하였다.

30년 전의 이 사건은 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기도 하다. 글을 쓰며 입가에 미소를 지어본다. 이 글을 쓰며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창업하지 마라”이다. 2017년을 살아가며 창업하는 이들의 대부분 창업자의 자세는 핸드폰으로 얻은 정보를 자신의 정보인양! 학원에서 배운 겨우 몇 달, 참여만 했던 몇 가지 경험으로 하는 ‘심봉사 깜깜이’ 창업을 한다고 판단된다.

평생육원에서 창업에 대해 강의를 할 때마다 느끼는 공통점은 창업자 대부분이 하는 생각? “창업 한번 해 볼까!”라는 생각만 한다는 것이다.

심봉사의 깜깜이 창업의 실패는 본인의 고통뿐이 아니라 가족의 고통으로 옮겨질 것이다. 창업 한번 해 볼까가 아니라 반드시 “창업으로 성공한다”는 절실함이 필요하다.

추운 겨울 엄동설한에도 한여름의 강렬한 태양 빛과 비바람이 치는 현장으로 몸을 던지는 절심함을 갖춰야 한다.

온라인에 떠도는 정보력을 내 것으로 하는 바이럴 마케팅, 유일한 나만의 레시피! 그리고 나를 알리는 것만 아니라 고객이 듣고 싶어 하는 관계마케팅을 할 수 있는 준비된 창업자가 되어야 한다.

어느 성공한 CEO가 남긴 한마디로 글을 마무리한다. “나는 어금니가 없습니다. 밤마다 이를 깨물며 6개월을 보냈더니 어금니가 다 빠져 버리더라고요” 이런 절심함을 갖는다면 창업의 험난한 길이 성공의 길로 만들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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