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이미지 확대로 자제해야" vs "해학적 표현으로 즐기는 긍정적 요소" 엇갈려

대구의 유별난 ‘폭염’을 상징하는 ‘대프리카’라는 신조어 사용을 이제는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면 해학적 표현으로 더위를 즐기는 측면이 있는 만큼 긍정적 요소를 부인할 수 없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대프리카는 대구와 아프리카를 합친 신조어다.

정확한 시기를 알 수는 없지만 지난 2015년부터 일반적으로 표현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대프리카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대구의 더운 날씨를 비꼬는 듯한 뉘앙스로 사용됐다.

대구 날씨가 너무 더워 살기 힘든 도시라는 담겨 있다.

또한 더위로 파생되는 ‘짜증’, ‘불지옥’, ‘열대야’ 등 부정적 이미지가 떠올려지기 쉽다.

여기에 이제 대구만 더운 것이 아니라 전국에서 불볕더위가 발생한 만큼 대프리카라는 표현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평균 온도가 영상 10도를 넘는 달이 1년 중 8개월에 이른다.

아열대성 기후인 9개월에 육박하고 있으며 지난 80년간 겨울철은 지역에 따라 22일에서 49일 짧아졌지만, 여름철은 13일에서 17일 길어졌다.

전국적으로 여름이 길어지고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오른 만큼 더위가 대구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재희 씨(48·여)는 “대프리카는 다른 지역에 비해 대구가 살기 힘든 도시라는 이미지를 주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더위가 기승인데 대구만 대프리카를 쓸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대프리카가 무조건 부정적 이미지만 가진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우선 빅데이터 분석을 하면 대프리카에 대한 부정적 연관 단어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더위’가 부정적 연관 단어가 높아 ‘더위 대구’보다는 대프리카라는 표현이 더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결국 더위를 대프리카가 순화 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프리카는 유머러스한 표현으로 더위를 극복하고 즐기는 의미가 지금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오새내 계명대 교수는 “대프리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보다는 축제, 더위 즐기기 등 긍정적인 이미지가 많다”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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