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밤 스틸야드서 열전···최순호 감독 총력전 예고
대구·상주, 안방서 각각 수원·울산 상대로 승점 사냥

지난 24일 제주에 일격을 당하며 5위로 내려앉은 포항스틸러스가 선두 전북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여 분위기 상승에 나선다.

같은 날 대구FC는 수원삼성을, 무려 7경기만에 승리를 맛본 상주상무도 울산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여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포항은 28일 오후 7시 30분 스틸야드에서 전북현대를 상대로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최순호감독은 지난 4월 22일 포항 지휘봉을 다시 잡은 뒤 전북과의 첫 대결에서 0-2로 패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강원감독시절 전북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최순호감독으로서는 이날 패배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지만 전체적인 경기분위기를 이끌어 오고도 패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따라서 이번 경기를 앞둔 최순호감독의 각오는 비장하다.

지난 24일 전력상 포항보다 위에 있는 제주와의 경기에서 주력선수를 9명이나 빼고 2군급 선발라인으로 경기를 치른 이면에는 전북과의 경기를 염두에 둔 카드였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제주전서 주력선수들의 체력확보와 신인급 선수들의 경험치 쌓기 등 다양한 의미가 담기긴 했지만 이번 전북전에 모든 전력을 쏟아붓겠다는 최순호감독이 의지를 그대로 드러냈다.

포항은 지난 4월 첫 대결에서의 전력에 비해 조직력측면에서 한층 더 강화된 상황이어서 이번 2라운드 대결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서보민과 배슬기가 부상중이기는 하지만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광혁과 출전회수가 늘어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잇는 이상기가 서보민을 대신할 수 있고, 배슬기 대신 투입된 조민우 역시 수준급 수비능력으로 공백을 느끼기 힘들다.

무엇보다 선수단 전체가 지난해부터 전북과의 경기에서 연패를 당한 데 대한 반격의지가 강한 것도 이번 경기에서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반면 전북은 지난 25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전력을 모두 가동하고도 2-2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최강희감독은 일찌감치 ‘포항의 전술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자신있다’고 밝혔지만 지난 제주전에서의 파격적인 기용처럼 최순호감독이 또다른 전술카드를 내밀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기에 김보경이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누가 메워줄 것인지도 전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같은 시각 대구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수원삼성을 만난다.

지난 3월 19일 시즌 첫 대결에서 1-1무승부를 기록했던 대구는 경기내용면에서는 수원에 크게 밀렸었다.

그러나 대구는 그 당시와 큰 변화가 있었다.

기존 스트라이커 세징야와 레오가 건재하고 있는 가운데 에반드로가 제몫을 하면서 팀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에반드로는 지난 21일 서울전에서 부상을 당해 출전여부가 불투명하지만 대신 투입된 정승원 역시 활발한 움직임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외에 팀내 주전경쟁이 치열한 홍승현·정승원·김우석과 김대원·김경준·박한빈 등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도 만만찮다.

특히 김우석은 지난 16라운드 전북전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여줬다.

이처럼 팀 분위기가 상승하면서 성적도 최근 4경기 연속 무패(1승3무)를 기록하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대구는 이같은 분위기를 앞세워 그동안 천적이나 다름없었던 수원을 상대로 승리를 빼내 천적관계를 끊어내겠다는 각오다.

상주상무는 같은 날 오후 7시 울산현대를 상주시민운동장으로 불러들여 2연승에 도전한다.

상주는 지난 16라운드에 앞서 무려 6경기동안 승리를 맛보지 못한 채 부진의 늪에 빠졌으나 지난 25일 서울을 상대로 기분좋은 2-1역전승리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역대전적에서는 울산에 크게 밀리지만 지난 3월 18일 시즌 첫 대결에서 1-0으로 승리해 짜릿한 기억을 갖고 있다.

상주로서는 울산의 공격력이 그리 강하지 않다는 것이 큰 위안이다.

울산은 올시즌 16경기서 16골밖에 기록하지 못할 만큼 2위 팀이라고 보기가 쉽지 않다.

지난 16라운드에서도 최하위 인천에 0-1로 패할 만큼 그야말로 1점 승부를 펼치는 팀이다.

반면 상주는 올시즌 빈약한 수비력에 고심이 많은 팀이어서 많은 골로 승부를 펼쳐야해 상대적으로 수비부담이 적은 울산과의 경기가 편할 수 있다.






이종욱 기자,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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