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롬멜은 포항제철소 건설 당시의 일화에도 등장한다. 1969년 영일만 제철소 공사 현장에는 슬레이트 지붕의 60평짜리 2층 목조건물 한 채가 들어섰다. 포철 건설 초기 온갖 애환과 환희를 품을 현장 사무소였다. 이 건물은 낮에는 건설 지휘소로, 밤이면 직원들이 책상을 침대 삼에 모포 몇 장으로 새우잠을 청하는 숙소로 사용됐다. 제철소를 짓기 위한 철거와 터 고르기 작업에 나선 건설 요원들은 사막전에 투입된 롬멜의 병사와 다를 바 없었다. 현장 직원들은 이 때문에 현장사무소를 롬멜 장군의 야전군 지휘소와 흡사하다고 해서 ‘롬멜하우스’라 불렀다. 불모의 영일만에서 현재의 세계적 기업 포스코가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포항테크노파크가 28일 ‘21C 롬멜 하우스’라는 시니어 창업·취업지원센터의 문을 열었다. 만 40세~60세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창업·취업 준비공간과 다양한 전문가 교육 과정을 준비했다고 한다. 포스코 신화를 재현할 혁신과 창업의 요람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