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1인 가구 전국 시도 1위
컵 과일·소포장 쌀 매출 급증
유통업 "맞춤형 제품 적극 개발"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큰손으로 자리 잡은 1인 가구를 위한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는 등 지갑 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구와 경북의 1인 가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부가 항목)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와 경북의 1인 가구는 24만1천명과 36만5천명으로 지난 2015년 23만4천과 35만5천명보다 3.1%와 2.8% 각각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경북의 1인 가구 비중은 33.5%로 전국 16개 시·도 중 1위에 올랐으며, 전국 평균(27.8%)에 비해서도 5.7%p 높았다.
이처럼 나홀로족이 늘어나자, 소포장 신선식품을 비롯해 즉석식품 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의 매출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이마트 포항점의 편이(컵) 과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소포장 쌀(2㎏)은 21.5%, 시리얼 39%, 즉석밥류 19.5%, 즉석식품 59% 신장했다.
이마트 포항 이동점도 편이(컵) 과일 매출은 전년에 비해 33.1%, 소포장 쌀(2㎏)은 49%, 시리얼 13%, 즉석밥류 16%, 즉석식품 76.6% 상승했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 포항점 역시 전년과 비교하면 시리얼 20%, 컵밥류 150%, 소포장 과일 15%로 신장했다.
이는 증가 추세에 있는 1인 가구뿐 아니라 혼자 밥을 먹는 이른바 ‘혼밥족’ 등이 묶음으로 된 대용량 제품을 사면 버리는 것이 더 많아 간편하면서도 한 끼 식사량에 맞는 제품을 찾기 때문이다.
최윤석 이마트 포항 이동점 파트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소포장 단위 제품 비중이 커졌으며, 현재까지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라면서 “1인 가구뿐 아니라 요즘 휴가철을 맞아 즉석밥과 즉석식품 등을 찾는 나들이객이 적지 않아 매출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 2013년 자체 상표(PL)제품인 ‘피코크’를 개발, 유명 셰프와 맛집의 음식을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가정 간편식을 만들었다.
피코크는 출시 당시 제품 수가 200여종에 불과했지만, 최근 1000여종으로 늘어나 지난해에는 연 매출 2천억원의 대형브랜드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또한 지난 19일부터 소공동 본점에서 다양한 식품을 한 끼 분량으로 판매하는 ‘한 끼 밥상’ 코너를 운영, 기존 소포장 상품의 중량을 더 줄인 극소포장 상품을 선보였다.
소·돼지고기는 부위별로 60~100g 단위로, 고등어와 갈치 등 생선은 한 토막 단위로 각각 판매하며 제철 과일을 조금씩 담은 도시락(150~260g)도 판다.
이 같은 상황으로 판매 단위를 대용량에서 낱개 판매로 전환하거나, 직접 과일과 채소를 소포장해 파는 소규모 슈퍼마켓도 속속 등장했다.
김의락 탑마트 포항 우현점장은 “우리 점포는 소포장은 하지 않지만, 1인 가구가 대세인지라 최근 5개 묶어서 팔던 제품을 낱개 판매하고 있다”라면서 “주변 일부 슈퍼마켓은 주인이 직접 과일과 채소를 소량 포장해 내놓고 판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