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흥남철수’ 메러디스 빅토리호 레너드 라루 선장 일화 강조
"참전용사와의 만남, 벅찬 감동…라루 선장 성인 추천 위해 기도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그당시 참전했던 해병의 흥남철수 사진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각)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전용사들을 만나 느낀 소회를 적은 글에서 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한국전 당시 노고를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흥남철수 작전에 참여했던 에드워드 알몬드 장군의 손자 퍼거슨 대령, 포니 대령의 손자 네드 포니 님을 만나 감사 인사를 드렸다”며 “장진호 전투에 참전하신 스티븐 옴스테드 장군 앞에선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고 이야기했다.

장진호 전투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미 제1해병사단이 중국군 7개 사단에 포위되어 전멸 위기 속에 2주 만에 극적으로 철수에 성공한 전투로, 미 전쟁사에서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돼 있다.

문 대통령은 “‘3일간 혹한에 눈보라가 쳐서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맸는데 어느 날 새벽 1시쯤 눈이 그치고 별이 보이기 시작해 길을 찾을 수 있었다’는 옴스테드 장군의 말씀을 들으며 개마고원의 추위와 고통을 상상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자신의 부모를 비롯해 1만4천명의 피란민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해 ‘흥남철수 작전’을 가능하게 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고(故) 레너드 라루 선장 얘기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바다에서의 일이 끝난 후 라루 선장님은 베네딕토 회의 수사로 사셨는데 이제 선장님을 성인으로 추천하는 절차가 시작됐다”며 “라루 선장님의 성인 추천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일등항해사였던 루니 제독이 당시 촬영한 배의 사진을 선물해 준 데 각별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흥남부두에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올랐던 젊은 부부가 남쪽으로 내려가 새 삶을 찾고 그 아이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돼 이곳에 왔다”면서 “참으로 가슴 벅찬 감사와 감동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한미동맹은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며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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