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뭄현상 지속으로 경상북도 지역에 밭작물이 다 말라 가고 있다는 농부들의 하소연에도 당국의 대책이 미온적이다. 올봄부터 경북도 일대에 가뭄과 때 이른 폭염으로 농업용수가 원활하지 못하다. 일부 지역은 고추와 옥수수, 콩 등 밭작물의 생장에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

저수지의 담수율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27일 기준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47.7%로 지난 가을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매주 4∼5% 정도 저수율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시·군 평균 저수율은 30%대로 추락해, 상주 36.9%, 문경 34.3%, 성주 38.9% 등이다. 주요 댐 저수율도 30%대로 계속 떨어져 운문댐, 부항댐, 경천댐, 성주댐은 평년보다 수위가 내려갔다. 경천댐은 33.1%로 평년 52.0%보다 많이 낮고, 성주댐은 32.1%로 평년 49.9%에는 크게 못 미친다.

제한급수까지는 아니지만 앞으로 생활용수에 어려움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또 예비비를 투입, 긴급 농업용수 확보에 나서야 한다. 수리시설, 양수 장비, 용수로 사전점검으로 용수확보에 나서야 한다. 가뭄에 폭염이 겹쳐 농민은 물론 노인이나 취약계층들도 피해를 볼 가능성을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경북 대구지역 다수당인 자유한국당은 중앙정부 차원의 변변한 대책하나 세우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전라도지역에 엄청난 가뭄 예산이 투입되도록 적극 대응하고 국민의당이 최근 광주에서 현장 비상대책위원회를 갖고 지역 민심을 청취한 것과 대비된다.

정부가 편성해 국회에 심의를 요청한 추경 총액은 11조2000억 원 규모로 대부분 일자리이지만 가뭄 대책비도 있다. 각 지자체는 예비비마저 바닥나 추경을 통한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 농림부는 가뭄 대책비가 바닥나자 예산 확보를 예산당국에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한국당의 심장부인 경북지역이 가뭄에 고통을 겪고 있는데 한국당은 아무 대책이 없다. 지금 가뭄이 극심한 경북의 경우 농업의 고소득 작목인 밭 작물이 타고 있고, 용수난이 확대되고 있다. 천수답의 경우 논바닥이 갈라져 모내기를 못하고 자식같은 농사를 애타게 바라보는 농민들을 외면하고 있다. 당장 추경안에 우리지역 배정 예산이 증액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권과 분명하게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추경안에 대해 깊이 분석해봐야 한다. 한가하게 ‘당권타령’만 하고 있다. 이래 가지고서야 지역민들에게 민생을 더 이상 말 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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