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때문에 영업에 지장…구멍 뚫고 락스 부어"

▲ 구멍을 뚫고 락스를 부어 가로수를 고사시켰다.
한 업체가 대구 북구에 심어진 가로수를 고의로 고사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관문동 매천로에 심어진 가로수 은행나무 6그루가 고사 된 채 발견됐다.

해당 은행나무는 인위적으로 구멍을 뚫고 락스를 부어 고사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북구청은 은행나무 주변에 현수막을 걸고 은행나무를 고사시킨 사람의 자수를 유도했다.

동시에 주변 상점들을 돌아다니며 목격자 확보에 나섰으며 폐쇄회로(CC)TV 등으로 증거를 찾는데 역량을 쏟았다.

그 결과 고사한 은행나무 주변 A업체가 저지른 일이라고 판단, 해당 업체를 압박했다.

이후 북구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일이 커지자 A업체는 29일 북구청을 찾아 모든 과정을 자백했다.

A업체는 은행이 익으면서 나는 냄새 때문에 영업에 지장을 받아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또한 경찰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진 신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청 관계자는 “불편한 것을 구청에 말했으면 조치를 취했을 텐데 이런 일이 터져 아쉽다”며 “해당 업체를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정일훈 수습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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