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대구·경북에서도 64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이 중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저하가 나타나며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보건당국은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는 7월은 온열 질환이 급증하는 시기라며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2~2016년) 온열질환자는 총 5천910명으로 월별로 보면 7월에 2천231명, 8월에 3천29명이 발생해 7~8월에 전체 89%(5천260명)가 집중됐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56%(3천323명)를 차지했고 야외작업이나 농사 중 온열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43%(2천597명)로 가장 빈번했으며, 70대 이상 고령층은 환자 중 2.3%(29명)가 사망해 치명률이 매우 높았다.
특히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2천125명으로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사망자는 17명이나 됐다.
대구·경북에서도 175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6명이 숨졌으며, 특히 경북의 사망자 수는 4명으로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들어서도 5월 29일부터 6월 27일까지 10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며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는 7월부터 환자가 더 늘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같은 기간 대구·경북의 온열 환자는 7명이며 다행히 아직 사망자는 없다.
그러나 이는 응급실을 찾은 환자를 기반으로 한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른 수치로 응급실을 찾지 않고 일반 진료를 받은 환자까지 포함하면 전체 온열질환자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주의보나 경보 등이 발령되면 가능한 위험시간(낮 12시~오후 5시) 활동은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 챙 넓은 모자나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해야 한다”며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게 좋고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온열질환자에게 수분보충은 도움이 되지만, 의식 없는 환자에게 음료수를 억지로 마시도록 하면 안 되며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