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특파원 간담회서 "재협상을 하고 있다"는 트럼프 주장 일축

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기정사실화한 것에 대해 “합의 외의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한미 정상회담 차 미 워싱턴DC를 방문한 지 나흘째를 맞은 문 대통령은 이날 귀국에 앞서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워싱턴특파원단과 40여 분간 간담회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재협상 개시를 밝혔지만, 청와대는 재협상 합의가 없다고 했는데 회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러한 언급은 전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FTA 재협상에 대한 합의는 결코 없었으며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고위급 협의체를 구성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청와대의 설명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문 대통령은 “(두 정상의) 합의 내용을 보면 된다. 나머지는 합의 외의 이야기”라며 “경위는 모르겠지만, 공동성명이 기자들에게 배포된 가운데 더해 (두 정상이 공동 언론발표에서)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저는 공동성명 내용을 알아 거기 맞춰 이야기한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합의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상회담 과정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등이) ‘미국이 무역적자를 많이 보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철강 분야, 특히 철강은 중국산 철강이 한국을 거쳐 우회해서 미국에 들어온다는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에 대해 우리로서는 미 상무부 자체 분석자료에 의하더라도 한미 FTA는 호혜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미 FTA 발효 이후 세계 교역량이 12% 줄었는데 한미 교역량은 12% 늘었고 한미 양국의 시장 점유율로 늘었다. 상품에서는 미국이 적자를 보지만 서비스에서는 우리가 적자, 투자도 미국에 많이 돼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도 시정의 소지가 있다면, 그들이 관세 외 장벽을 이야기 한다면 실무 TF를 구성해 FTA 영향 등을 조사, 분석, 평가해보자고 역제의하는 것으로 끝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없이, 그 합의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지 재협상을 별도로 이야기하신 것이다. 합의 외에 이야기”라고 거듭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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