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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성무 수필가

노인복지관은 노인복지법 제36조에 무료 또는 저렴한 요금으로 노인복지증진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할 목적으로 하는 시설로 되어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노인복지관의 감상적인 견해는 세월의 무게에 찌들고 빛바랜 주름진 얼굴을 가진 노년의 인생, 우여곡절과 파란만장했던 희로애락의 질곡의 인생 터널을 빠져나온 지금은 경제력과 활동의 제약을 받고 체념과 비관으로 우울증과 치매로 자살과 교통사고가 세계 제일이란 오명을 쓰고 있다. 특히 무위고 노인들이 갈 곳이라고는 노인복지관뿐이다. 같은 처지에 있는 노인들이 서로 만나서 대화와 소통으로 고독과 시름을 달래면서 노래를 부르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들의 일과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저출산 고령화로 노령인구 65세 이상이 680만 명으로 전체인구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경제 발전에 부응하는 노인복지정책도 향상돼야 할 것이다.

노인들의 부양문제는 더 자녀들에게 전담시킬 수 없는 시대가 왔다. 노인 문제가 가정문제라는 전 근대적인 사고방식을 떠나 노인 문제가 곧 사회문제요 사회문제의 해결은 국가 책임이라는 복지의식을 가지고 노인 복지정책을 위한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계획 수립돼야 할 것이다.

특히 심신 기능이 허약한 노인을 위한 생계대책은 물론 보건의료 및 장기보호 서비스가 개발돼야 한다. 현재 전국에 있는 노인복지관에 주로 저소득층 노인을 중심으로 기초적인 노인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것이 오늘의 복지관 존재 이유라 할지라도, 일반 노인에게까지 확대하며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더불어 노인 문제는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앞으로 다가올 고령화 시대에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므로 지역 노인의 여가시설과 재가노인의 서비스 핵심 시설로서 노인복지관에서보다 적극적인 서비스 개발과 실천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 노인들은 그야말로 한 많고 어려운 한 세상을 살아왔다. 우리는 저 혹독한 일제의 중엽에 태어나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입지도 못하고 또한 배우지 못하고 어렵게 자라나 꽃다운 청년기에는 징병과 징용으로 끌려가 온갖 고통을 당하고 청춘을 희생해 왔다.

이 파란만장한 한평생 일제의 압박과 조국해방을 경험하면서 지내온 애국 세대이며 한국전쟁에서 나라를 수호하며 전쟁과 평화를 체험한 호국 세대이며 보릿고개와 입도선매(立稻先賣)로 식량을 이어간 복병이었다. 가난에서 경제 성장으로 가난의 한을 몰아낸 경제개발 세대이며 새마을사업의 기수이기도 하다.

그뿐 아니라 빈곤에서 허덕이는 이 나라를 제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만들었고 희생적인 자녀교육으로 지식을 일등국민으로 만들어 오늘의 우리나라를 있게 한 일등공신이다.

이제 그들을 기억에서 기억으로 업적을 오늘에 기리며 항상 있을 내일부터는 그들의 여생을 책임지는 국가정책이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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