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없는 공중에서
새소리가 들린다 그것은 어제보다 더 투명해서

뜨거운 농담에도 빵처럼 부풀어 오르는 일
오래 기침을 하는 겨울이었네

자신의 몸무게보다 높이 날수록
불가능한 세계가 피로에 쌓인 표정으로 새가 완성된다 이곳은 몸을 내려놓을
선명해지는 슬픔의 땅

어둠이 없으면 밤이 보이지 않는다

(후략)



<감상> 소음은 나에게서 나는 소리. 내 안 나도 모르는 곳에서 나오는 소리. 두통을 앓으며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내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들. 내가 소음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은 잠들어 있을 때, 눈을 뜨면 마침내 나는 소음으로부터 도망친 것이었다. 또 다른 소음 속으로 들어가려고.  (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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